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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끔
오소리 길목에 놓은 덫‥겨울잠 깬 야생동물 노린다
입력 | 2024-04-01 06:49 수정 | 2024-04-0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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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겨울잠을 자던 야생동물들이 깨어나는 계절, 이 시기를 노려 불법 포획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쳐놓은 덫에,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하지만 결국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요.
야생 오소리 불법 포획 현장을 이따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기척에 심한 발버둥을 치는 오소리.
달아나려 해도 옴짝달싹 못하자 흙을 마구 파헤칩니다.
구조를 시도해 보지만 구조봉을 물어뜯으며 경계를 늦추지 않습니다.
누군가 놓은 올무 걸린 건데 등산객들이 발견해 신고를 했고,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가 신고 두 시간 만에 구조했습니다.
[장호진/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잠자는 모습이었어요, 누워있는 모습. 보니까 살짝 건드리니까 살아 있더라고요. 응급한 상태다 해서, 바로 우리가 구조 센터에 요청을 했습니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는 올무에 걸린 채 죽어 있는 오소리도 발견됩니다.
철사로 된 올무가 완전히 꼬였을 정도로 빠져나가려 안간힘을 쓴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오소리가 다니는 길목에 올무가 설치됐는데요, 이런 올무가 주변에서만 4개나 발견됐습니다.
나뭇가지를 잘라내고 그 사이에 끼워서 만들었는데, 전문 포획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 오소리를 노린 걸로 보입니다.
[진태정/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포획꾼들이 이 시기를 틈타서 지금처럼 올무를 많이 설치하거든요. 이것이 잘못된 보신 문화 때문에 이런 현상이 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 구조된 오소리는 13마리.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오소리를 포획하거나 죽이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하지만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하는 데다, 단속도 쉽지 않아 훨씬 더 많은 야생동물들이 올무에 걸려 신음하거나 죽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