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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은
"저희 이만큼 컸어요"‥특수학교기업을 아시나요?
입력 | 2024-04-01 07:29 수정 | 2024-04-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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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지적장애인 학생들을 위해서 특수학교가 만든 ′학교 기업′.
경북 북부엔 이런 기업 두 곳이 운영중인데요.
어느덧 개업한 지 10년과 5년차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매의 눈으로 에이드에 들어갈 탄산수와 과일시럽의 비율을 확인합니다.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힘껏 집중하는 직원들. 모두 상주에위치한 특수학교 상희학교의 졸업생입니다.
[김진수/상희학교 출신 4년 차 바리스타]
″저희 카페는 상희학교 감나무 카페이고 커피도 맛있고. 많이 찾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0여 개 메뉴 가운데 가장 비싼 음료가 3천 원도 안 됩니다. 저렴한 가격에 아늑한 분위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제법 멀리서도 손님들이 끊임없이 찾습니다.
[김상옥/상주시민]
″직원들도 좋고 우리들이 들어앉은 카페(분위기)가 온화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와요.″
연간 매출은 5천만 원 정도.
일반 카페와 비교할 수준까진 아니지만 발달장애 학생들의 노력과 선생님들의 헌신이 어엿한 5년차 카페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커피 한 잔은 물론, 고객 응대하는 말 한마디 모두 수백 번의 연습 끝에 나온 겁니다.
[김예진/상주 상희학교 특수교사]
″쟁반하고 같이 이동하면서 손님 앞에 놓으면 돼요. <실례합니다. 카푸치노 나왔습니다.>″
안동에는 영명학교의 <명 커피>가 있습니다.
경북교육청 건물에 1호점, 안동시의회에 2호점까지 내면서, 창업 10주년을 앞두고 연매출이 2억 원을 넘겼습니다.
최근에는 드립백과 텀블러, 커피 화분 등 부가상품 제조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윤영석/안동 영명학교 출신 2년째 드립백 제조]
″실력이 늘었어요. <대리님이 만든 드립백에는 불량품이 없나요?> 없어요. <확신합니까?> 확신하는데 흘릴까 봐 걱정돼요.″
선생님들은 더 많은 학생들에게 일할 기회가 돌아가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쉽습니다.
지금도, 전체 학생의 10분의 1 정도만 채용된 상태입니다.
최근 영명학교는 운영 수익을 모아 커피차를 구매하면서, 조금 더 많은 학생들이 바리스타 체험에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준희/안동 영명학교 특수교사]
″우리가 이 커피차를 이용해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다른 특수)학교로 방문해 친구들에게 체험도 시켜주고 커피도 한번 내려보고..학생들의 실습처로 잘 활용하겠습니다.″
도내에서 취업 연령에 든 장애학생은 모두 1천 6백여 명.
하지만 정기적인 수입을 얻는 일자리에 취직한 비율은 1/5 정도에 불과합니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직장 생활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장애 학생들을 위한 일자리 정책에 관심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