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해인

중국 '큰손'들 하이난으로‥한국 면세점 비상

입력 | 2024-05-07 06:41   수정 | 2024-05-0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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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이 공격적으로 면세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한때 세계 1위였던 국내 면세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중국인 고객들이 자국 면세점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해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하이난성의 한 면세점.

평일 낮인데도 명품 매장에 긴 줄이 있습니다.

하이난은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곳으로, 상점마다 관광객들이 북적입니다.

[중국인 관광객]
″산시성 시안에서 여행 와서 일주일 넘게 있었어요. 이곳에는 제가 좋아하는 립스틱과 스킨케어 제품이 종류별로 다 있어서 좋아요.″

지난해 하이난성 면세품 매출은 전년 대비 25% 넘게 증가한 8조 3천7백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방문객도 675만 명으로 60% 늘었습니다.

′제로 코로나′ 폐지로 관광객도 늘었지만, 내수 진작을 위한 중국 당국의 공격적 지원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인당 면세 한도를 10만 위안, 우리 돈 1900만 원으로 늘리고 한번 사면 6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추가 구매해 택배로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면세점 쇼핑을 위해 한국이나 홍콩으로 가던 중국인들이 하이난으로 대거 옮겨가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여기가 한국보다 크고 물건도 더 다양하게 완비돼 있어요. 한국은 좀 작은 것 같아요. 할인도 여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중국과 달리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3조 75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넘게 감소했습니다.

중국 면세점들은 자국민뿐만 아니라 외국 여행객들을 상대로도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고급화 등 한국 면세점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