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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생존경쟁' 교육하는 사회‥스승의 해법은 '대화'
입력 | 2024-05-16 07:40 수정 | 2024-05-1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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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학교를 둘러싼 여러 논의가 뜨거웠던 최근, 수십 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쳐온 스승들의 시각은 어떨까요.
임소정 기자가 인문, 자연과학계를 대표하는 시대 석학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갈등과 불통.
두 석학은 우리 사회가 지금 마주한 문제를 두 단어로 압축했습니다.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무슨 문제가 생기든지 흑백 논리로 보는 습관…사실은 백도 없고 흑도 없거든요. 중간만 있거든.″
[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갈등이 한꺼번에 다 쏟아져 나온 복잡한 사회인 것 같다.″
경쟁을 통한 생존을 강조하는 교육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지식에만 너무 몰두하고 있는 우리 교육, 이게 미래가 별로 없거든요. 나머지 다 제치고 내가 홀로 살아남아야 하는 것처럼 교육을 자꾸 우리가 잘못시키는 게 아닌가.″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100미터 경기하면 1등 2등 3등만 남고…지금 교육이 그렇게 되고 있는데 그게 잘못이다. 수능 시험의 노예가 되니까 인생의 목적이 공부에 있는 줄 알거든요.″
꼬인 실타래를 풀 열쇠, 역시 교육입니다.
제대로 ′대화′하는 법을 배우자는 겁니다.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의견이 다를 때에는 함께 의논해보자. 너도 받아들이고 나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결론을 얻어내면 우선 그걸로 가자 또 세월이 지나서 갈라지게 되면 또 대화하자.″
[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고정관념에 꽉 차 있는 사람들끼리 모였더라도 ′숙론′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그 차이가 조금씩 줄어들고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그런 훈련을 초중등 교육에서 구현해야 된다.″
그렇게 ′함께 사는 사회′로 나아갈 때 미래가 열릴 거라, 두 스승은 입을 모았습니다.
[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과학자들이) 자연을 제대로 관찰하면서 이제 깨닫습니다.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다 공존한다. 함께 살기 위해서는 더불어 이렇게 넓어지면 괜찮지 않아?″
[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100년의 지혜군요.″
MBC뉴스 임소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