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왕종명

"트럼프 '소득세 폐지' 구상 불가능"

입력 | 2024-06-17 06:17   수정 | 2024-06-17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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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얼마 전 소득세를 폐지하고 대신 관세를 올려서 세수를 확보하겠다고 언급했는데요.

미국 재무장관이 모든 수입품 관세가 100% 이상 돼야 하는 구상이라며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득세 폐지 구상이 실현 불가능하다고 일축했습니다.

연방 소득세 폐지로 부족해지는 세수를 관세 인상분으로 채우려면 모든 수입품의 관세가 100% 이상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또 관세 인상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노동자의 삶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들고 결국 기업에도 해를 끼칠 거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공화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소득세를 내리거나 아예 폐지하고 줄어든 세수는 관세 인상으로 마련하자는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오늘은 서비스직 종사자가 받는 팁에도 세금을 없애겠다고 밝히는 등 감세 구상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호텔 직원과 팁을 받는 사람들은 매우 기뻐할 겁니다. 제가 집권하면 팁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득세 폐지 구상에 대해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도 불가능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의 연간 수입 규모가 4조 달러 미만인 점을 감안했을 때 최소 70% 이상의 관세를 매겨야 소득세 징수액 2조 5천억 달러를 맞출 수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보편적 관세 10%, 대 중국 관세 60%를 공약했지만 아직 세부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10% 보편 관세가 시행돼 연간 3천억 달러의 세수가 증가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감세 정책이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을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