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현영준

'네이버와 결별' 급했나?‥'라인 페이'의 엇박자

입력 | 2024-06-19 07:33   수정 | 2024-06-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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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주 일본 라인야후가 4천4백만 명이 쓰고 있는 ′라인페이′를 갑자기 중단한다고 밝혔는데요.

같은 날 핵심 제휴사는 ′라인페이 간단 송금 서비스′라는 새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3일, 라인야후는 4천4백만 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갑자기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내년 4월 말까지 종료하는데, 잔액을 다 사용하지 못하면 계열사인 야후의 ′페이페이′ 서비스로 이전해야 합니다.

라인야후는 라인과 야후의 경영 통합으로 중복 사업을 재편하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오전, 금융결제솔루션 회사이자 라인야후의 핵심 제휴사인 오키전기공업이 ′라인페이 간단 송금 서비스′란 신상품을 개발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금융기관이 여러 개인에게 돈을 보낼 때 계좌 없이 라인 계정으로 간단히 송금하는 서비스인데, 라인페이 종료 계획을 사전에 전달받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해당 기업은 열 달 뒤 못 쓰게 되는 신상품을 개발한 건데, 라인야후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오키전기공업 홍보담당]
″라인페이 종료가 내년이므로 그때까지는 우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특별히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라인야후가 핵심 제휴사에 서비스 종료를 통보하지도 못한 것은 라인페이 종료가 그만큼 급박하게 진행됐다는 정황을 보여줍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데자와 다케시/라인야후 대표]
″해당 시스템의 분리를 2024년도 내에 완료하기 위해 지금 시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라인페이 신상품 개발 논란은 네이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급박한 사업 재편 과정에서 벌어진 혼선 중 하나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기술적 분리가 본격화되면 라인에 더 많은 오류와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