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진주

"산지 가격 떨어지는데 체감 안 돼"‥왜?

입력 | 2024-06-21 07:32   수정 | 2024-06-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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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애초에 한우가격이 비싼 이유는 농산물과 다르게, 도축 같은 여러 가공작업과 유통을 거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산지 가격이 떨어지는데도 최종 가격은 그대로인 이유,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고깃집입니다.

한우 채끝 등심 150g 1인분 가격이 4만 6천 원, 100g에 3만 원꼴입니다.

음식점에선 산지 가격이 내려갔다는 게 와 닿지 않습니다.

[장익순/음식점주]
″저희는 마장동 도매 시장에서 고기를 떼오는데요. 별 가격 변화는 못 느끼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선 한우 등심 100g의 가격은 14,980원입니다.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음식점 가격의 절반 수준입니다.

지난 4월 말 기준, 한우 등심 도매가격은 6개월 전보다 20% 넘게 하락했지만 소비자가는 5%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산지와 식탁 위의 한우 값 차이는 유통구조에서 비롯됩니다.

농가가 소를 팔면 우시장을 거친 뒤 도축, 가공되고, 경매를 거쳐 식당이나 정육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됩니다.

농가에서 537만 원에 판 한우의 경우, 도축을 거쳐 경매시장에서 한우 등심은 1킬로그램에 1만 3,694원, 100그램당 1천3백 원에 거래됩니다.

이후 부위별로 작게 포장해서 도매가격은 100그램에 약 5천 원이 됩니다.

이후 소매단계에서 8천8백 원까지 오른 뒤 마지막 마트나 음식점에 공급됩니다.

가공업체와 유통업체를 거치면서 소비자가격이 40~50% 정도 인상되는 셈입니다.

또 최종 판매가 이뤄지는 마트에선 매장 운영비와 인건비를 붙이고, 음식점에선 상차림 비용과 임대료 등을 더합니다.

이 부대비용이 오른 탓도 큽니다.

정부는 권장판매가를 제시해 민간 유통업체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