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준호

감자도 'K-감자' 시대‥'씨 감자' 수출 활발

입력 | 2024-06-24 06:52   수정 | 2024-06-2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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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해로 우리나라에 감자가 들어온 지 200년이 됐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감자원산지에 거꾸로 씨감자를 수출하는 농업 강국이 됐습니다.

씨감자 시장에 부는 K-감자 바람을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해발고도 800m의 대관령입니다.

드넓은 고랭지 밭이 짙은 녹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벼농사가 어려운 산악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입니다.

강원지역의 중요한 식량 자원 역할을 한 감자는 200년 전,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감자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건 1961년부터입니다.

[진용익/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6.25 이후에 식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우장춘 박사께서 감자를 (연구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관인 고령지 시험장을 설립하도록 지시를 하셨고…″

대관령에 들어선 고령지 시험장을 중심으로 씨감자 개발이 60여 년간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각종 환경에 잘 적응하는 감자 품종을 쉰 개 가까이 만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이 잘 안 되는 무병 품종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감자의 고향으로 알려진 중남미 나라의 과학자들이 찾아와 관련 기술을 전수받고 있습니다.

[가브리엘라 나베즈/에콰도르 국립농업연구소]
″여러분이 다루는 기술 개발은 매우 뛰어나며 수준이 높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농부들에게 효과적으로 전수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씨감자를 수입하거나, 수경 재배 기술을 도입한 나라는 에콰도르를 포함해 20여 곳입니다.

[조지홍/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
″앞으로는 화장품이라든가 잘 썩는, 녹말을 이용한 플라스틱 그런 쪽으로 해서 산업화를 강화하고…″

K-감자가 식량 자원을 넘어 이를 활용한 산업으로까지 확장을 시도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