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구승은

"'이상민 경질' 보고서에 격노"‥"사실과 달라"

입력 | 2024-06-30 07:07   수정 | 2024-06-3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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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는 전직 국회의장의 회고록에 이어서, 이번엔 당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당 보고서에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주장이 여권 안에서 나왔습니다.

대통령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구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59명이 숨진 10·29 이태원 참사 직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은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쏟아졌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수희 전 의원은, ′이상민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보고서가 대통령실에 전달됐지만,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이 이른바 ′격노′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수희/전 새누리당 의원(지난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보고서를 접한 대통령께서 엄청나게 소위 요샛말로 격노하시면서 ′어떤 XX가 이거를 올렸어′라고 하시고 나서 그 직후에 여의도연구원장이 잘렸거든요.″

이상민 장관이 아닌 ′경질′ 보고서를 올린 여의도연구원장이 ′경질′됐다는 겁니다.

당시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용태 전 의원은 MBC와의 통화에서 ″국민 여론 등을 살펴 참사 수습책을 담은 보고서를 당 지도부에 보고한 것″이라며, ″경질이 아니라 이듬해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들어서며 물러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사실과 다른 해괴한 이야기″라고 반박했는데, 진수희 전 의원은 ″용산에서 보고서에 대해 불쾌해 한 건 사실″이라고 맞받았습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앞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럴 경우 이상민 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면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김 전 의장은 다만 ″대통령에게 정제되지 않은 극단적인 소수 의견이 보고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하려는 취지였다″며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참사 음모론 발언을 해명하라″고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참사를 정쟁화시키고 대통령을 흔든다면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