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세로

첨단 무기 전시회에 나타난 '북한 미사일 총책'

입력 | 2024-08-19 07:41   수정 | 2024-08-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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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의 미사일 개발 총책으로 불리는 인물이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첨단 무기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북러 군사밀착을 우려하는 국제사회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인데, 어떤 의도인지 김세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군사 기술 박람회.

개막식장에서 러시아 국방 장관의 연설을 듣는 각국 대표단 사이, 북한군 장성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리병철, 장창하 등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3인방′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북한이 러시아 무기 전시회를 찾은 건 2017년 이후 7년만입니다.

앞서 두 차례는 우리 국방부 차관급에 해당하는 군간부를 보내거나, 러시아주재 국방 무관을 참가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주목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김정식이 그동안 중·장거리 계통이나 극초음속 미사일 등의 전략무기체계 개발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단순 군사 교류가 아닌 관련 분야 협력을 위해 그를 파견했을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F-35 등이 포함된 한미의 훈련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해왔던 북한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대공 방어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의했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명확하게 북한이 원하는 것을 받아내겠다′ 그것은 일차적으로 대공방어무기체계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런 부분을 특정하고 정확하게 찍어서 요구할 수 있는 그런 전문가를 보냈다고…″

정치적 계산이 깔린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김정식은 2017년에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명단에도 오른 상태입니다.

유엔 회원국들은 이런 인물의 입국을 막아야 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오히려 김정식을 모스크바로 불러들였습니다.

[두진호/한국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
″유엔과 미국 등 서방이 주도하는 여러 제재들을 대놓고 무시하고 형해화하기 위한 정책 공조를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핵심 기술 이전이냐 정치적 노림수냐 분석은 갈리지만, 북한과 러시아가 전방위적으로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