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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차려 사망' 동료들 첫 증언‥"조치 빨랐다면 살았다"

입력 | 2024-08-28 06:48   수정 | 2024-08-2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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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5월 군기 훈련을 받다가 훈련병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조치가 빨랐다면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동료 병사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현역 병사들이 공판에 참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나금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군기훈련 중 훈련병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열린 법원에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 나타납니다.

당시 사망한 훈련병과 같이 군기훈련을 받았던 동료 5명 가운데 4명이 증인으로 나온 겁니다.

이들은 공판에서, 부중대장이 완전군장을 한 상태로 연병장을 두 바퀴 걷게 했고, 이후 중대장이 나타나 선착순 달리기와 팔굽혀 펴기 등을 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또 완전군장에 넣은 책을 세어 보니 40권 이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특히, 사망한 훈련병이 쓰러졌을 때 빨리 조치했다면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재판 과정을 지켜본 사망한 훈련병의 어머니는 군이 구체적 사실을 은폐했다고 지적합니다.

[고 박태인 훈련병 어머니 (음성변조)]
″쓰러진 상태 조금 있다가 이렇게 거품을 냈잖아요. 처음부터 전달부터 거짓말이고 은폐였잖아요. 이거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직권남용 가혹행위와 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중대장과 부중대장은, 이날 피고인으로 공판에 출석해 ″학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사망 가능성을 예견할 수는 없었다″는 입장을 이어갔습니다.

군인권센터는 피고인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훈련병들에게) 의료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검사께서 공소장 변경과 동시에 치상으로 변경해 주실 것을…″

재판부는 다음 달 13일, 추가 증인 신문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