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현영준

"일-한 관계"·"일미한"‥한국 외교관 발언 맞나

입력 | 2024-10-15 07:28   수정 | 2024-10-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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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주일 한국대사가 한국과 일본을 호칭하면서 매번 일본을 먼저 배치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일′이 아닌 ′일·한′이라고 표현하는 겁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부임한 박철희 주일한국대사.

한일교류축제 중 일본어로 인터뷰하면서 일한관계라는 말을 씁니다.

[박철희/주일대사]
″일한국교정상화 60주년이란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역시 지금까지 좋지 않았던 일한관계가 이렇게 호전되었고…″

지난주,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일본기자클럽 회견에서도 한국과 일본을 언급할 때마다 계속해서 ′일한관계′ 또는 ′일한′이라고 말합니다.

[박철희/주일대사]
″흔들리지 않는 일한관계, 되돌아가지 않는 일한관계…″

[박철희/주일대사]
″역사가 일한관계의 전부가 되면 모두가 손해입니다.″

[박철희/주일대사]
″일한의 인적 왕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박 대사는 기자회견 중에 37번이나 ′일한관계′ 또는 ′일한′이라는 표현을 반복했는데, 단 한 번도 ′한일관계′라거나 ′한일′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한국, 미국, 일본을 함께 언급할 때도 일본을 맨 앞에, 한국을 맨 뒤에 붙이며 꼬박꼬박 ′일미한′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철희/주일대사]
″일한관계가 개선되었기 때문에 일미한의 연계도 이뤄졌고, 일미한의 협력은 완전히 새로운 시대로…″

과거 주일 대사들도 종종 일본어로 인터뷰한 경우가 있었지만, 모국을 앞에, 상대국을 뒤에 언급하는 외교의 기본은 지켜왔습니다.

[윤덕민/전 주일대사(2023년)]
″어떤 시기엔 한일관계가 나쁘거나, 또는 일중 관계가 나쁘거나…″

[신각수/전 주일대사(2013년)]
″한일관계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일본 측에 제안해서…″

이에 대해 박 대사는 발언 당시 통역 없이 일본인을 상대로 말한 경우라 상대방을 먼저 호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이보시 전 주한일본대사도 상대국 예우 차원에서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말한 사례들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