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석

거대 초식공룡 발자국 발견‥발바닥 지문 자국도

입력 | 2024-10-21 07:20   수정 | 2024-10-2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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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공룡이죠.

스테고사우루스의 발자국 화석이 국내 처음으로 거제에서 발견됐습니다.

특히 이곳에선 희귀한 공룡 발바닥 지문 자국까지 나와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태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억 5천만 년 전 주로 쥐라기 후기에 살았던 초식 공룡 스테고사우루스의 발자국 화석들이 해안가 바위에 줄지어 있습니다.

앞발 5개 발톱과 뒷발 3개 발톱 모양이 선명히 찍혀 있습니다.

스테고사우루스의 화석은 주로 북미나 유럽에서 발견됐는데 국내에서 발견된 건 처음입니다.

[김경수/진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
″9천만 년 전에 퇴적된 지층에 보존된 스테고사우루스 발자국이기 때문에, 후기 백악기까지 스테고사우루스가 생존했다는 것을 이 장소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인근에는 브라키오사우루스 같은 용각류, 즉 목이 긴 초식 공룡의 거대한 발자국들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밖에 46개 발자국 층에서 육식공룡, 하드로사우루스류, 익룡, 거북 발자국도 드러났습니다.

특히 ′공룡 피부 인상′ 즉, 공룡이 걸어갈 때 남긴 발바닥 지문 자국이 다수 나왔는데 희소성이 높은 자료로 꼽힙니다.

이처럼 10여 종류의 공룡 발자국은 이곳이 백악기 시대 높은 생물 다양성을 담은 현장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화석들은 2019년 처음 발견됐지만 하마터면 훼손되거나 방치될 뻔했습니다.

[류선영/거제시 학예연구사]
″이렇게 저희가 시에서 예산을 투입해서 기초 학술조사를 진행한 건 처음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영춘/화석 최초 발견자]
″거제도 전체의 지질 화석 산지를 보여줄 수 있는 관광 자원화 시설을 만들어서 활용하면, 나름 우리 거제 만의 강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제도는 최근 몇 년 사이 외도와 장목면 관포리, 남부면 신선대 등에서 공룡 화석들이 잇따라 발견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