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녹음파일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은 ″무리한 대통령실 이전의 이유가 설명된다″ 며 명 씨와 김건희 여사가 이전 결정의 배후라고 지목했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대선 직후, 명태균 씨가 지인과 나눈 통화 녹음입니다.
지인이 당선인 신분이던 대통령이 진짜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냐고 묻자, 명 씨는 속된 표현으로 당연하다고 답변합니다.
[명태균 - 지인 통화 녹음(2022년 대선 직후)]
″아유, 내가 뭐라 하데?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거기 가면 ′뒤진다 카는데′(죽는다고 하는데) 본인 같으면 ′뒤진다 카는데′ 가나?″
명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청와대에 가면 죽는다고 조언했고, 그 말을 들은 김 여사가 집무실과 관저를 옮기도록 했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김건희 여사 사주를 봤다고도 과시했습니다.
[명태균 - 지인 통화 녹음(2022년 대선 직후)]
″내가 그… 김건희 사모 앉은뱅이라고 눈 좋은, 끌어올릴 사주라 카고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앉았는데…3월 9일이라서 당선된다 그랬지, 내가. ′왜 그러냐′ 그래서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가 당선이, (꽃이)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가 없다…″
야당은 ″청와대에 단 하루도 발을 들이지 않으려 한 이유가 드러났다″, ″피 같은 세금을 쓴 이유가 배후자 김건희 여사와 ′영적 스승′ 명태균의 조언 때문이냐″며 김 여사의 국정 관여 의혹에 불을 지폈습니다.
지난달 말 명 씨는 MBC취재진에 ″대통령실 이전 무렵에도 김 여사와 연락을 했다″면서도, ″내가 이삿집 사장도 아니고 풍수를 보는 사람도 아닌데, 나에게 뭐 하려고 조언을 구하겠냐″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국민 소통′을 이유로 집무실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