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은지

'설악산' 탐방로 훼손 심각‥'케이블카' 이후가 더 걱정

입력 | 2024-11-19 07:37   수정 | 2024-11-1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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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 대표 명산인 설악산 국립공원의 생태계 훼손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도 문제지만, 높아진 등산 인기에 탐방로 인근이 부쩍 훼손되고 있어 안전사고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박은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을철 단풍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설악산 오색지구.

정상인 대청봉으로 가는 최단 코스인 만큼 급경사가 많은 구간인데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고 10분 만에 흘러내릴 듯 가파른 돌무더기 길이 나옵니다.

더 올라가자 침식 흔적이 나타나 흙이 쓸려 내려간 곳은 계곡처럼 골이 생겼고 마른 나무뿌리가 노출되고 바닥의 돌도 흔들거립니다.

대청봉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에 나무뿌리와 암석이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이 보입니다.

설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14개 탐방로 대부분이 이런 식의 훼손을 겪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은 2015년부터 설악산 주능선 등산로 훼손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는데 세대를 이어가며 등산 인기가 높아지자 탐방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탐방이 금지된 단목령~한계령 구간은 초목이 없어 토지가 드러난 폭이 평균 82cm 정도인 반면 한계령~대청봉 구간은 그 폭이 162cm로 두 배에 달한다는 겁니다.

특히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연결되면 오색에서 끝청까지 15분 만에 연결돼 탐방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녹색연합은 설악산의 훼손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한라산이나 지리산 칠선계곡 등에서 운용하는 ′탐방 예약제′를, 대청봉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지역 경제를 고려해서 아침 일찍 아침 7시에 탐방을 시작하면 오색을 비롯해서 이용자들은 여기 와서 주무시고 여기에 머무르시게 되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도 더 보탬이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국립공원 탐방을 위해 보전 중심의 정책 전환과 관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