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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형
겁에 질린 신고들‥'계엄'에 쏟아진 112 신고
입력 | 2024-12-27 07:32 수정 | 2024-12-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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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비상계엄이 내려진 지난3일 밤부터 이틀동안 112에 접수된 2천400여건의 계엄 관련 신고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우리사회가 어떤 혼란과 공포를 겪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킨 지난 3일 밤, 112 상황실에는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10시 반, 윤석열 대통령의 난데없는 계엄 선포에 ″전쟁이 난거냐는″는 당혹스러운 문의가 잇따랐습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전쟁 났어요? 비상계엄 뉴스가 나오는데 어디 숨어야 돼요?″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너무 무서운데 전쟁이 나는 건가요?″
전체 신고의 절반 이상이 ″밖에 다녀도 되는지″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밤 11시를 기해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다″는 포고령 1호가 발표되자 문의는 폭주했습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배달 기사인데 밤에 못 다니는 건가요?″
학부모들은 자녀의 귀가를 걱정하며 애를 태워야 했습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우리 애가 학원에 있는데, 11시부터 통행금지라네요. 독서실에서 못 오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다니는지, 출근은 할 수 있는 건지 시민들의 불안은 극도로 치솟았습니다.
경찰은 ″확인 중″이라며 ″뉴스를 예의 주시하라는 안내″만 반복하다 ″국방부나 정부민원 콜센터에 문의하라″며 발을 뺐습니다.
국회에 군이 투입되던 밤 11시 반쯤, 다시 신고가 폭주합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경찰이 국회를 막습니까? 할 짓이 없습니까?″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군인이 지금 위법하게 진입하고 있는데 출동을 부탁드립니다.″
특이하게도 이 시각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강릉 사무실은 ″우발적인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사무실 인근에 경찰 배치를 요청했습니다.
비상소집령을 받고 당황한 군인들도 112 상황실로 몰렸습니다.
[112 상황실 신고 (음성대역)]
″제가 군인인데 비상계엄으로 동료를 깨워야 하는데 전화를 안 받습니다. 거주 호수를 모르는데 방법이 없나요?″
이날 112 상황실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잡아가라는 신고 10건이 접수됐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