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장미일

레이더 겨냥 이어 항모 이착륙‥중·일 갈등 고조

입력 | 2025-12-08 12:08   수정 | 2025-12-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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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군 항공모함이 일본 오키나와 일대를 항해하며,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전투기를 이륙시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레이더로 겨냥했던 것으로 밝혀져 일본이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중일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장미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오키나와현 동쪽의 여러 섬들 사이를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항해하며 함재기, 즉 전투기를 이착륙시킨 것이 처음 확인됐다고 일본 NHK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랴오닝함과 호위 선단은 지난달 5일부터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섬 사이를 통과해 태평양 쪽으로 항해했습니다.

오키나와섬을 디귿(ㄷ)자 형태로 에워싸듯 이동한 겁니다.

지난달 6일과 7일에는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약 50회 이착륙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이에 호위함 데루즈키를 활용해 즉시 경계, 감시 활동에 들어갔고, 자위대 전투기를 긴급 발진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방위성은 지난 6일 오후 중국군 함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레이더 조사, 즉 겨냥했다고 밝혔습니다.

레이더 조사는 상대 전투기의 위치와 거리, 속도 등을 확인하기 위한 행위지만, 공격 의사 표현, 즉 도발로도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정부가 새벽에 긴급 회견을 연 점에 대해 ″화기관제용 레이더, 즉 미사일이나 포탄을 조준하기 위한 레이더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어제)]
″매우 유감입니다. 중국 측에 강하게 항의했으며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청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대만과 가까운 일본 서남부 무인도 마게시마의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일본이 이 섬에서 군사시설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업위성이 지난해 5월과 올해 9월 촬영한 규슈 가고시마현 마게시마의 위성 사진을 입수했는데, 이 사진을 보면 일본이 1년여 만에 군사시설을 빠르게 건설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에서 시작된 중일 갈등이 해소되기는커녕, 군사적 갈등으로 격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미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