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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미술관'‥대한민국 미술 축제

입력 | 2025-09-05 15:22   수정 | 2025-09-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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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글로벌 미술축제 키아프리즈가 개막했습니다.

박람회장 밖에서도 굵직한 전시들이 잇따라 열리면서 대한민국 전체가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했는데요.

이번 주 문화계 소식, 임소정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글로벌 아트페어 키아프리즈의 막이 올랐습니다.

전 세계 유명 갤러리들이 직접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행사.

28개국, 120개 갤러리가 참여한 프리즈 서울에서는 첫날부터 최고가 판매가 나왔습니다.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퍼드의 3점 연작이 62억 원에 팔렸습니다.

해외 관람객이 늘어난 가운데, 한국 작가의 활약도 눈부셨습니다.

김환기의 작품이 약 20억 원에 판매됐고, 하종현, 정상화 작가의 작품도 억대에 거래됐습니다.

20여 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한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에도 첫날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96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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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미술계 관계자와 애호가들이 몰려온 서울 곳곳에선 장외 전쟁도 뜨겁습니다.

프리즈 개막 첫날, 12개의 작품과 소품을 완판한 활짝 웃는 꽃의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는 꽃 모티프를 집중탐구한 작품을 팝업 전시로 선보였습니다.

[무라카미 다카시/작가]
″귀여운 캐릭터라는 것은 모두의 공통 언어가 되어 왔습니다. 이 예술적 문법을 받아들이는 건 필연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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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은 20세기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 평가받는 현대미술 거장 루이즈 부르주아의 대규모 회고전을 펼쳐놓았습니다.

1940년대 초기 회화부터 1990년대의 대형 설치 작품, 사망 직전에 제작한 영상에 이르기까지, 의식과 무의식 세계로 나뉜 110여 점의 작품에 투영된 그녀의 삶은 관람객들에게 상처와 치유에 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진아/큐레이터]
″(전시 제목처럼) 경험을 했던 순간은 정말 찰나이고 지나가 버리는 어떤 덧없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기억은 나의 몸에 남고 영원히 계속되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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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컬 색채, 경쾌한 화풍과는 달리 역시 꽤 어두운 개인사를 가진 미국의 팝아트 작가 조엘 메슬러도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행복했지만 때론 상처가 되기도 했던 유년의 기억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용기와 힘을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조엘 메슬러/작가]
″(작품은) 파라다이스를 찾아 나가는 하나의 여정이에요. 우리 모두를 함께 연결되는 것 그것이 파라다이스로 가는 길이 아닌가‥″

MBC뉴스 임소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