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5윤소영

운항 중 휴대폰 보다 '쾅'‥전 국민 가슴 '철렁'

입력 | 2025-11-21 00:14   수정 | 2025-11-2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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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좌초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해경이, 항해사와 조타수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의 원인이 황당합니다.

일등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며 딴짓을 하다가 무인도에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두운 밤바다 한 복판 무인도에 충돌한 여객선.

267명이 탄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이경아 / 여객선 승객]
″유리병이 옆으로, 옆으로 이렇게 날아갈 정도로 크게 부딪혔어요. <좀 아찔했겠어요.> 아, 예. 아찔했는데 이제 살아서 다행이니까…″

동쪽으로 진도를 끼고 들어온 퀸제누비아 2호는, 장산도 해상으로 북동진했습니다.

무인도인 족도를 1천6백m 앞두고선 오른쪽으로 선회해야 할 지점을 지나쳤고 시속 40km로 직진해 3분 만에 족도와 충돌했습니다.

당시 조타실 근무자는 1등항해사와 인도네시아인 조타수.

좁은 해역이라 전방을 주시하고 수동 운전을 해야 하는 데, 배는 자동항법 장치가 걸려있었습니다.

그런데 배를 수동전환해 선회 해야할 시점에 1등 항해사가 휴대 전화를 보며 딴짓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황균 / 목포해경 수사과장]
″뉴스를 보고 있었다. 근데 이것은 본인이 하는 진술일 뿐이고요. 아무튼 이제 저희는 중과실로 보고 있습니다.″

선장은 당시 휴식시간이라 조타실에 없었지만, 해경은 위험구간에는 선장이 조타실에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일등항해사와 조타수를 긴급체포한 뒤, 선장을 포함해 3명을 중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고 선체 CCTV와 항해기록저장장치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좌초 당시 충격을 받은 승객 30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대부분 퇴원한 상탭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