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뉴스구민지

'대장동 항소 포기' 파장‥법무장관, 입장 낼 듯

입력 | 2025-11-10 09:32   수정 | 2025-11-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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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은 ″중앙지검장과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결정했다″라고 밝혔고, 사의를 표명했던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은 ″자신의 의견은 달랐다″라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검찰 내부에선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약 1시간 뒤인 오전 10시 반쯤 약식 기자회견을 연다고 공지했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 이틀 만에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검찰총장 대행인 저의 책임하에 서울중앙지검장과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며 ″법무부의 의견도 참고했다″고 적었습니다.

불과 1시간 뒤, 사의를 밝혔던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도 이어서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대검의 지휘권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중앙지검의 의견을 설득했지만 관철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앙지검의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이번 상황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은 끝까지 항소 포기를 반대했지만 결국 대검의 의견을 따랐다는 설명입니다.

″서울중앙지검장과 협의했다″는 노만석 대행의 입장을 사실상 반박한 건데, 수뇌부를 향한 검찰 내부의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전국 검사장 단체대화방에선 다수 검사장이 ″항소 포기 과정을 소명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최종 판단은 서울중앙지검장이 하는데, 대검의 의견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소신 있게 항소했어야 한다″는 내부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 초임 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수사검사와 공판검사의 항소 제기라는 만장일치 결정에 법무부와 대검이 반대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법무부 장관과 대검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항소 제기에 실익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주요 사건에 대한 통상적인 보고 절차였으며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사례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