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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창
폭설 뚫고 성묘‥"기억할 수 있는 시간 중요"
입력 | 2025-01-29 20:01 수정 | 2025-01-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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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설 연휴 사흘간 폭설이 쏟아진 지역에서는 성묘객들이 산소를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귀경길에 나서는 발걸음도 조심스러웠습니다.
김영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밤사이 내린 눈으로 광주시립묘지가 온통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눈길을 뚫고 달려온 성묘객들은 쌓인 눈에 가려진 묘지를 찾느라 애를 먹습니다.
″(아버지 묘지) 찾았어, 찾았어. 와 추워…″
40분 만에 아버지의 묘소를 찾은 아들은 맨손으로 눈을 치운 뒤 정성스레 음식을 올리고 절을 합니다.
[김정균·김범/성묘객]
″처음 있는 일이죠. (눈 만 아니면) 바로 찾았는데… <눈이 많이 와서?> 네 안 보여서. 뿌듯하죠. 일단 엄청 뿌듯하죠. 5시간 넘게 걸려서 왔는데…″
또 다른 성묘객도 매섭게 휘날리는 눈발 속에서 묘 앞에 나란히 섰습니다.
오랜만에 모인 3형제와 가족들은 술을 따르며 조상의 음덕을 기립니다.
[박정완/성묘객]
″아버님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눈은 오긴 하지만 그래도 산소를 찾아뵙는 게 저희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이 모이게 됐습니다.″
고향의 가족을 찾아뵙고 성묘를 마친 사람들은 오후 일찍부터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사흘간 이어진 대설특보는 오후 들어 해제됐지만, 해가 지고 나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그동안 내린 눈이 얼어붙지 않을까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유민화·윤지후·윤원기]
″사고 안 나고 잘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지자체에서도 제설 작업 등 도로 관리에 나섰습니다.
[김경규/광주시 종합건설본부]
″특히 상습결빙 구간에 대해서는 ′블랙아이스′ 기동반을 추가로 운영하면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귀경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사흘째 폭설이 쏟아진 광주·전남 지역에선 낙상과 교통사고 피해 신고가 30건 가까이 접수되는 등 크고 작은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영상취재 : 이대영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