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문다영

'액운' 쫓고 '행운' 맞이, 전통 풍속으로 비는 새해 소망

입력 | 2025-01-30 20:14   수정 | 2025-01-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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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계엄 사태에 각종 사고 소식으로 혼란 속에 맞이한 새해.

어느 때 보다′펑온′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요즘인데요.

우리의 설 전통 풍속으로 올 한 해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사람들을 문다영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신축년 원일에 상께서 세화 6폭을 꺼내어 승정원에 하사하셨다.″- <허백당문집 제9권 중>

매년 설이 되면, 왕이 신하들에게 나눠주던 그림 ′세화′. 민간에선 새해를 맞이하기 전, 액운을 막기 위해 복을 부르는 세화를 대문에 붙였습니다.

궁궐 대문을 굳건히 지키고 선 수문장이 푸른 뱀이 그려진 깃발을 들었습니다.

2025년 을사년의 ′세화′입니다.

[손유영/화가]
″뱀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잘 적응을 해나가고 또 지혜롭다고 해요. 힘든 시간들을 우리가 겪고 있지만 헤쳐나가면서…″

그림을 받아든 시민들은 ′푸른 뱀′이 변화의 기운을 가져다주길 소망했습니다.

[심수호 · 심수연 · 이윤정 / 경남 양산]
″이걸(세화를) 받으니까 올해 좋은 일들이 가득할 거 같단 느낌이 듭니다.″

시장 한복판에서 울려 퍼지는 꽹과리 소리.

[김용범/풍물패 상쇠]
″가게를 드나드는 모든 분들 좋은 일만 생기시라고.″

신명나는 풍물놀이 한 판이 벌어집니다.

정월 초하루 집집을 돌며 잡귀를 쫓고한 해 무사하길 비는 우리 전통 풍속 ′지신밟기′입니다.

벌써 40년 째, 합을 맞춰온 동네 풍물패.

올해는 유난히 힘들었던 해를 보낸 자영업자들에게 더욱 힘을 불어넣어 줄 예정입니다.

[김현애/풍물패 회원]
″다들 너무 기운이 없으시더라고요. 너무 장사도 안 되고 복도 받고 기운도 얻어서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김용범/풍물패 상쇠]
″돌아다니면서 그 집에 나쁜 것들이 있으면 액도 막아주고…″

극도의 혼란 속에 맞이한 새해.

2025년을 시작하는 시민들의 소망은 무엇일까요?

[김태현]
″엄마 아빠가 제일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계속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서점자]
″첫째가 빨리 우리나라 안정이 돼서 경제가 빨리 활성화됐으면 좋겠고.″

[조선동]
″정치적인 문제가 잘 해결되는 게 제일 첫 번째 (소원)인 것 같습니다. 그게 해결이 안 되면 개개인의 삶도 다 흔들리는 거잖아요. ″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이관호 / 영상편집 :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