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변윤재

대북확성기 '중단' 넘어 '철거'‥긴장 완화 속도내는 정부

입력 | 2025-08-04 20:33   수정 | 2025-08-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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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군 당국이 대북 심리전을 위해 설치했던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기 시작했습니다.

긴장 완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는 조속히 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인데, 앞서 우리가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북한도 대남 소음 방송을 중단했듯 호응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전방 부대에 설치된 대형 확성기가 하나 둘 뜯어집니다.

지난 6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54일 만에, 군 당국이 아예 전면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이경호/국방부 부대변인]
″군의 대비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조치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이동식 확성기 16대를 이미 옮긴 데 이어 고정식 24대 전부를 이번 주 해체할 예정입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문재인 정부 시절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함께 중단됐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를 이유로 다시 확성기를 가동했고 북한은 소음 방송으로 맞섰습니다.

바로 옆에서 지하철이 지나가는 수준인 80데시벨에 달했습니다.

접경지 주민들의 일상을 무너뜨렸던 소음은 두 달 전 우리군이 먼저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며 사라진 상태입니다.

[이경선/접경지역 주민]
″방송 소리가 안 나와서 주민들이 기뻐하더라고요. 지금은 살 만하고, 밤에 깨지도 않고 제대로 자고 있다고‥″

우리군은 ″확성기 철거가 북한과 협의를 거친 건 아니″라고 밝혔고, 아직 북한의 별다른 동향도 없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긴장완화 조치는 조속히 시행한다는 방침입니다.

대북 민간 접촉도 전면 허용하기로 한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조계종을 찾아 종교계의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정동영/통일부장관]
″결국 지금 남북 간의 제일 핵심은 신뢰입니다. 무너진 신뢰. 완전히 신뢰가 없어졌습니다.″

정동영 장관은 앞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한미 연합 훈련의 일정 조정을 건의했는데, 한미 양국은 폭염 등을 이유로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은 일부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