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지성

[단독] 김건희 일가 '이우환 그림'은 '점으로부터 800298'

입력 | 2025-08-14 19:58   수정 | 2025-08-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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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건희 씨 사돈집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이 어떤 작품인지가 확인됐습니다.

′점으로부터′ 연작 중 한점인데, 이 그림이 해외 경매에서 낙찰돼 국내로 들어온 시점이 공교롭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한 달이 안 된 시점에 한국인이 대만에서 낙찰을 받아 국내로 들여와 유통시킨 건데, 특검은 이 역시 청탁의 대가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가로 33cm, 세로 24cm 크기에 파란 점들이 농도를 달리하며 반복적으로 찍혀있는 그림.

이우환 화백의 초기 작품 시리즈 중 하나인 ′점으로부터′ 800298번입니다.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이 김건희 씨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집에서 확보한 그림이 바로 이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그림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한 달이 채 안 된 2022년 6월 4일, 대만의 경매업체에서 우리 돈 약 3천만 원에 한국인 이 모 씨에게 낙찰됐습니다.

이 씨는 최근 특검에 출석해 ″검증을 거쳐 진품임을 확인했다″며 ″한국으로 해당 그림을 들여온 뒤 다시 판매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로부터 그림을 사 간 사람은 서울 인사동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임 모 씨.

해당 화랑을 찾아가 봤지만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대표 임 씨는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특검도 임 씨의 행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건희 씨는 지난주 특검 조사에서 그림에 대해 ″잘 모른다″ ″모조품 같다″ ″미술 사업을 해봐서 아는데 모조품이 많은 그림이다″라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오빠의 장모 집에서 단서가 발견된 ′반 클리프′ 목걸이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에 대해서도 거짓 진술을 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특검은 이 진술 역시 거짓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 그림도 청탁의 대가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누구를 거쳐, 어떤 방식으로 최종적으로 김건희 씨 일가에게 전달됐는지 그 과정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