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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비 예보에도 맨홀 작업하다 사망‥"빗물 휩쓸려"
입력 | 2025-08-25 20:19 수정 | 2025-08-2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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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맨홀 안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비가 오면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매뉴얼이 있는데도 공사를 하다가 폭우에 휩쓸린 걸로 추정되는데, 올해 맨홀에서 숨진 노동자만 7명입니다.
이승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세찬 빗줄기가 쏟아지는 서울 강서구의 한 도로.
한 남성이 다급한 듯 맨홀 안을 들여다보고, 다른 남성은 맨홀에 사다리를 밀어 넣습니다.
오늘 아침 8시 40분쯤 이 맨홀 안에서 하수도 보수 작업 중이던 40대 노동자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강서구청과 도급 계약을 맺은 건설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였습니다.
소방대원 등 70여 명이 수색했지만 실종 남성은 신고 2시간여 만에 숨진 채 인양됐습니다.
작업이 한창이던 맨홀이 있는 현장입니다.
노동자는 이곳에서 작업 중 실종돼 인근 빗물펌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작업을 하지 않는 매뉴얼이 있는데도 공사를 강행한 게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기상청은 오늘 새벽 5~6시부터 수도권에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고, 강서구에는 아침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31mm의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예측에 대한 위험 요인이라든지 여기에 대한 대응 방안들 이런 부분들이 제시가 돼야 되는데 아마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약간 좀 소홀했던 면이 있지 않나.″
안전 관리를 맡는 감리 직원은 사고 현장에 없었습니다.
감리업체 측은 ″현장이 여러 곳이라 감리 담당 직원이 모든 곳에 갈 수는 없다″고 했고, 강서구청 측은 ″안전관리를 겸하는 대리인이 현장에 있었다″고 했습니다.
강서구청 측은 또 ″작업을 시작할 때 오지 않던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며 ″네 명은 대피했지만 1명이 나오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맨홀 작업 도중 숨진 노동자가 작년 한 해 6명이었는데 올해 벌써 7명입니다.
나흘 전 서울시가 방지 대책도 내놨지만, 폭염 속 질식 사고에 한정돼 있었습니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작업 중지 조치를 하고 중대재해처벌법 등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임지환 / 영상편집: 박문경 / 화면제공: 서울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