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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우원식·김정은 냉랭하고 짧은 조우‥푸틴은 "무슨 말 전할까?"
입력 | 2025-09-03 20:04 수정 | 2025-09-0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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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에서는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해 김정은 위원장과 조우했는데요.
우 의장이 ″7년 만에 다시 봅니다″라고 말을 건넸고 김 위원장은 ″네″라고 답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남북의 짧은 악수, 정상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빨간 카펫이 깔린 열병식 행사장.
해외 귀빈들에 이어 등장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눕니다.
마지막에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함께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고, 우 의장도 다른 귀빈들과 함께 뒤를 따릅니다.
의전 서열상 김 위원장과 우 의장의 자리가 멀리 떨어져 공개적인 접촉은 없었지만, 우 의장은 열병식 참관 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둘 사이엔 짧은 말도 오갔지만, 몇 년째 단절된 남북 관계를 반영하듯, 분위기는 냉랭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측 대표단은 MBC와의 통화에서 ″북측 대표단이 우리 접촉을 피하는 기색이 확연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준형/조국혁신당 의원]
″우리하고는 접촉 안 하겠다는 자세가 분명했고 그 옆에 우리 대표단도 조금 떨어져 있기도 했는데 우리가 접근을 해도 기본적으로 외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열병식 이후 이어진 연회장에선 김 위원장뿐 아니라 김여정·현송월 부부장도 함께 있었지만 자리가 꽤 떨어져 남북 간 유의미한 접촉은 없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대신 최근 북한과 관계가 깊어진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우 의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북러회담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전해줄 말이 있느냐″고 먼저 묻기도 했습니다.
[박정/더불어민주당 의원]
″(푸틴 대통령이) ′북한 측에 전할 말은 없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요. 우원식 의장은 ′유네스코에 관련된 회의가 내년에 있을 텐데 그 계기로 남북한이 더 문화적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
대통령실은 오늘 열병식과 관련해 ″특별한 평가가 없다″면서도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주변 국가들에 대해 늘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 나아가 북미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힌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민감한 정세를 감안해 원론적인 반응을 보인 겁니다.
″비핵화를 대화의 목표로 하는 우리와 핵무기를 더욱 고도화시킨 북한. 여기에 한미일 대 북중러, 서방과 반서방 연대가 다시 선명해진 상황은 남북 관계를 더 어려운 고차방정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나준영 서현권 / 영상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