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나연

가방에서 목걸이로 점점 비싸진 선물‥감사인사도 했는데 '안 받았다'?

입력 | 2025-09-03 20:16   수정 | 2025-09-0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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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건희 씨의 공소장에는 통일교 측이 선물을 건넨 시기와 장소, 그리고 청탁 내용이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샤넬 가방들과 함께 청탁내용 등이 전달된 뒤 김건희 씨는 통일교 측에 전화도 걸었는데요.

정부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김건희 씨가 감사 인사를 하자, 통일교 측은 더욱 값비싼 선물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구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을 조직적으로 도운 통일교 측은 이른바 ′투트랙′으로 윤 전 대통령뿐 아니라 김건희 씨도 접촉하기로 했습니다.

그 다리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놨습니다.

첫 선물은 2022년 4월이었습니다.

윤영호 전 본부장은 경기도 가평에 있는 통일교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전 씨를 만나 김 씨에게 전달해달라며 8백만 원에 달하는 샤넬 가방을 줬습니다.

그러면서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등 통일교 추진 사업을 지원해달라고 청탁했습니다.

몇 주 뒤 전 씨는 김 씨에게 통일교의 청탁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두 번째 선물은 3개월 뒤에 건너갔습니다.

가격은 더 비싸졌습니다.

전성배 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나토 순방 일정을 피해 접선 날짜를 잡아 서울 송파구에 있는 호텔에서 윤 전 본부장을 만났습니다.

같은 내용의 통일교 청탁과 함께 이번엔 1천2백만 원대 샤넬 가방이 건너갔습니다.

며칠이 지난 7월 14일 전 씨는 윤 전 본부장에게 김건희 씨가 곧 전화를 할 거라고 알렸고 다음날 김 씨는 실제로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선물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합니다.

감사인사를 들은 통일교 측은 그로부터 2주 뒤, 6천22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준비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서울 광진구의 호텔에서 건진법사에게 이 목걸이를 전달했습니다.

′통일교가 추진하는 국제 행사에 교육부 장관이 예방하도록 해달라′는 추가 청탁이 있었습니다.

사흘 뒤 전 씨는 ″여사님이 큰 선물이라고 놀라셨지만 별다른 말씀이 없다″는 반응을 전했습니다.

전 씨는 총 8천만 원이 넘는 선물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고 김 씨는 실제로는 받지 않고 형식적인 감사인사만 한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특검은 최근 전 씨의 딸과 처제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등 계속해서 사라진 선물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