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건희

'3명 사망' 피자집 흉기 난동‥인테리어 하자 보수 갈등 때문?

입력 | 2025-09-03 20:24   수정 | 2025-09-0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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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피자가게에서 남녀 4명이 흉기에 찔려 그중 3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유일한 생존자인 피자가게 점주를 피의자로 지목했는데요.

조건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주택가.

경찰차 한 대가 지나가고, 경찰관 한 명이 어디론가 다급하게 뛰어갑니다.

잠시 뒤 구급차도 현장에 도착합니다.

[목격자 (음성변조)]
″구급차들이 엄청 많이 와서, 저쪽 처음에 나왔을 때 계속 지금처럼 사람들 엄청 서 있고 그랬죠.″

오늘 오전 11시쯤 이곳에 있는 한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에서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살려달라, 흉기에 찔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고자는 자신의 위치도 제대로 알리지 못했습니다.

위치 추적 끝에 도착한 현장에서는 남성 3명과 여성 1명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습니다.

[목격자 (음성변조)]
″구급차들이 엄청 많이 와서 그중에 1명이 들것에 실려 있는 걸 봤는데 다리에 상처가 되게 많이 있던…″

30대와 40대 남성 2명은 심정지였고, 20대 여성 1명과 40대 남성 1명은 크게 다친 상태였습니다.

병원에 옮겨졌지만, 심정지였던 남성 두 명은 사망했습니다.

여성은 치료 도중 숨을 거뒀습니다.

″가게 앞에는 경찰 통제선이 이렇게 쳐져 있습니다. 유리창은 종이와 신문지를 붙여 내부를 가려놓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유일하게 살아남은 40대 남성을 피의자로 특정했습니다.

피자 가게 점주인 이 남성이 피해자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자해한 정황을 확인한 겁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프랜차이즈 본사 임원, 나머지 두 명은 인테리어 업체 대표와 직원이었는데 부녀 사이였습니다.

경찰은 가게 인테리어를 둘러싼 갈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의자 가족 측은 인테리어 하자 보수 비용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면서, 점주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숨진 본사 임원 유족은 ″점주와 인테리어 업체 간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갔다가 변을 당한 것″이라면서 ″회사가 부당한 강요나 갑질을 한 건 없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조사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추궁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임지환 / 영상편집: 주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