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윤수

구치소 출발해 공항으로 이동 중‥내일 오후 인천공항 도착 예정

입력 | 2025-09-11 20:22   수정 | 2025-09-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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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갑자기 끌려가 상상도 못했던 시간을 보낸 우리 국민들, 지금은 버스를 타고 이동 중인데요.

석방 순간부터 공항으로 출발할 때까지 현장에서 지켜본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박윤수 특파원, 사실 우리 국민들이 풀려난 게 불과 몇 시간밖에 안 됐죠.

귀국길에 오르는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습니까?

◀ 기자 ▶

네, 제가 포크스턴 구금시설 앞에서 밤을 보냈는데요.

우리 국민들은 이곳 시간으로 새벽 1시 반쯤, 그러니까 한국 시간으로 오후 2시 반부터 건물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버스부터 마지막 8번째 버스까지 탑승을 마치고 구금시설을 나설 때까지 총 50분 정도 걸렸습니다.

버스 탑승 과정은 조용하고 순조롭게 진행됐는데요.

이곳에서는 우리 국민 306명과 외국인 14명 등 모두 320명이 탑승했고요.

여기 말고 다른 구금시설에 억류됐던 여자 직원 10명도 따로 버스를 타고 애틀랜타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보안이 엄격해서 시설 건너편에서 촬영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우리 뿐만 아니라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사 취재진들도 나와 있었습니다.

차에 오르는 분들은 멀리서 바라봐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간혹 밝게 웃는 얼굴도 보였습니다.

버스 안이 어둡고 창에도 코팅이 돼 있어서 밖에서는 탑승자들의 윤곽과 형체가 보이는 정도였는데요.

꽤 떨어진 거리에서 제가 손을 흔들자 그걸 보고 팔을 마주 흔들어준 분도 있었습니다.

버스는 우리 외교부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차량 등 총 5대의 호송을 받으며 구금시설을 나섰는데, 이 장면을 지켜보던 취재진과 업체 관계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 앵커 ▶

버스가 공항에 언제쯤 도착할지도 궁금한데요.

도착하고 전세기 탑승까지 남은 과정이 또 있나요?

◀ 기자 ▶

고속도로로 달리면 일반적으로 5시간 안팎 걸리는 거리인데, 미국 이민당국이 지정한 일반 도로를 따라 버스 8대가 일정 속도로 일렬로 이동하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더 걸릴 거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출발한 지 5시간 가까이 지났으니까 앞으로 1시간 안에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중에 휴게소에 멈추는 것이 금지되기 때문에 버스에는 생수와 빵, 과자 같은 먹을 것들이 준비돼 있고, 화장실도 설치돼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면 일반적인 수속 절차를 밟지 않고 버스가 곧바로 활주로 구역으로 들어가, 전세기 가까이에 우리 국민들을 내려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건강상태 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는데, 전세기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배정될 예정이고, 일부 일등석은 ′집중치료석′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륙 후 14시간가량 날아 내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집까지 데려다줄 차량이 희망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제공됩니다.

지금까지 조지아주 포크스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