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신영

웃으며 시작한 당정대‥개혁입법 앞두고 민주당 '투톱 갈등' 봉합되나

입력 | 2025-09-14 21:35   수정 | 2025-09-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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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의 고위관계자들이 조금 전 만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여러 개혁과제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여당 지도부 내 갈등이 불거지자 김민석 총리가 긴급 회동을 제안한 건데요.

한자리에 모인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은 긴밀하게 소통하고 화합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조금 전, 총리 공관.

가장 먼저 도착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정청래 당대표를 맞이하고, 잠시 뒤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비서실장, 김병기 원내대표가 함께 입장합니다.

회동을 제안한 김 총리를 사이에 두고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악수를 나누자 옆에서 비서실장이 농담을 건넵니다.

[강훈식/대통령실 비서실장-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
″악수가 어색하잖아, 악수가 어색하잖아. 형님, 가운데 서 봐. <됐어.>″

취재진들 앞에 나란히 선 이들은 분위기를 살리려는 듯 한마디씩 건넸고,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가끔 싸워야겠다 이렇게…″

정 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등을 토닥이며 친밀감을 표시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
″자 악수 한 번 더 하고…″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지만, 이 자리는 최근 불거진 당대표와 원내대표, 여당 내 ′투 톱′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급하게 마련된 자리입니다.

특검법 개정안 여야 협상을 놓고 김병기 원내대표와 정청래 대표 간의 갈등이 노출되자 김민석 총리가 어제 제안해, 하루 만에 긴급 회동이 성사됐습니다.

검찰청 폐지 이후 후속조치는 물론 내판특별재판부 신설, 대법관 증원 등 개혁을 속도감 있게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당 지도부 사이 균열이 공개되자 신속하게 수습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김 원내대표가 어제 SNS 를 통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한발 물러선 데 이어 정 대표도 오늘 SNS에서 ″모든 책임은 당 대표에 있다, 원팀·원보이스로 간다″며 봉합의지를 밝혔습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앙금을 풀고 잘해보자고 도모하는 자리″라며 오늘 만남에 미리 의제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참석자들은 정권 초기 잡음이 지속되면 개혁의 동력과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취재: 나준영 / 영상편집: 박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