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유서영

'王'자 대선 자금, 당 선거 번번이 개입 정황‥통일교-국힘 개입 어디까지

입력 | 2025-09-20 20:14   수정 | 2025-09-2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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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통일교 교인으로 추정되는 국민의힘 당원 11만 명의 명단을 확보한 특검이 이들의 입당 시기와 규모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통일교 교인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집단 가입해 정당활동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요.

사실로 확인되면, 통일교와 윤석열 정부의 유착 의혹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유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은 국민의힘으로부터 확보한, 통일교 교인이자 국민의힘 당원인 약 11만 명의 명단 분석에 돌입했습니다.

통일교 교인 명부와 국민의힘 당원 명부에서 생년월일 등 인적사항을 통해 동일인으로 확인된 이들입니다.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통일교 측이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했을 거라고 의심하는 만큼 가입 시기와 규모, 또 실제 이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자격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국민의힘 측은 2023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으로 가입한 통일교 신자는 3천 명가량에 불과하다면서, ″특정 종교단체의 교인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며 반발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종교의 자유뿐만 아니라 정당에 가입할 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특검이 그간 통일교 수사를 통해 확보한 관련자 진술과 증거에 따르면 특정 종교 단체가 정당 활동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불식하기 어렵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넉 달 앞둔 2022년 11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며 당원이 1만 명 이상 필요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주고받았습니다.

윤 전 본부장이 교인 동원 대가로 김건희 씨에게 통일교 인사의 비례대표 자리를 약속 받으며 공천을 청탁한 정황, 통일교 각 지역 교구 관계자들이 교인들에게 국민의힘 입당 원서를 나눠주며 가입을 독려했던 정황도 특검이 포착한 바 있습니다.

특검은 또한 2022년 1월, 통일교 측이 권성동 의원에게 전달한 현금 1억 원 일부에 한자 ′임금 왕′이 적혀 있는 걸 확인하고, 이 돈이 윤석열 전 대통령 몫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2년 대선과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2024년 총선, 특검은 당원 명부 분석을 통해 통일교의 교인 동원과 자금 지원이 어디까지 닿아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편집: 박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