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변윤재

'비핵화' 포기해야 북미대화?‥김정은 "트럼프와 좋은 추억"

입력 | 2025-09-22 19:49   수정 | 2025-09-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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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과 대화에 나설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비핵화를 포기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조건을 달았는데,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는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고까지 언급하며, 한켠에선 북미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열어둔 겁니다.

변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연설의 절반을, 미국·한국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썼습니다.

[조선중앙TV]
″(김 위원장은) 정세 추이를 엄정히 분석하시면서 공화국(북한)정부의 원칙적인 대미·대한 입장을 천명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핵 보유′를 북한 헌법에 못 박은 만큼 ″비핵화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면서, 다만 ″허황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미국과 마주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더 이상 ′대북 제재 완화′와 ′비핵화′를 맞바꾸는 식의 협상은 않겠다, 대화를 하려면 ′핵 보유국이라고 인정′하라는 대미 압박입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와의 관계를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트럼프의 결단을 촉구하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8월)]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김정은을 만나고 싶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한국을 향해선 ″마주앉을 일이 없고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일도 불필요하다″는 이른바 ′적대적 두 국가′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단계적 비핵화′ 제안과 새 정부의 대북 정책도 ″달라진 게 없다″고 깎아내렸습니다.

핵 위협과 함께 ″비밀병기를 새로 보유했다″며 군사적 성과도 과시했는데,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긴 안목을 갖고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북미대화 지원 등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