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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진
카카오 먹통 사태 피하려다‥"전원 껐지만 불꽃 튀어"
입력 | 2025-09-27 20:08 수정 | 2025-09-2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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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공교롭게도 이번 화재는 이런 대형 사고를 예방하려다 일어났습니다.
3년 전 데이터센터 배터리 화재로 발생한 카톡 먹통 사태 같은 사고를 막는다며 전산실에 있던 배터리를 옮기다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소방대원들이 손수레에 검게 탄 배터리를 싣고 나와 수조 안에 담급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언제든 불이 다시 붙을 수 있어 냉각을 시키는 겁니다.
불은 어젯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7전산실에서 시작됐습니다.
전원이 나가더라도 일정 기간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무정전 전원장치′, UPS용 배터리에 불이 붙은 겁니다.
전원을 차단하고 배터리와 연결된 케이블을 푸는 과정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터리 제조사는 LG에너지솔루션.
전산실 안 8.7제곱미터 공간에 배터리가 192개씩 캐비닛 안에 함께 꽂혀 있는 식으로 보관되고 있었습니다.
불은 한쪽 배터리 캐비닛을 모두 태운 뒤, 다른 쪽 캐비닛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7전산실에 있던 배터리 384개가 모두 탔습니다.
[이상민/국가정보자원관리원 운영기획관]
″케이블을 끊고 하는 과정에서 전원을 끊었습니다. 40분 뒤에 보니까 불꽃이 튀면서 그렇게 이제 발화가 되었던 상황입니다.″
전산실 내부 온도는 160도까지 치솟고 연기도 많이 났습니다.
많은 물을 뿌려 불길을 잡을 경우 데이터가 손상될 수 있어 소방당국이 이산화탄소 소화기 등을 활용하느라 진압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불로 배터리와 같은 방에 있던 70여 개의 전산 서버도 소실됐습니다.
배터리 캐비닛과 전산 서버의 간격은 불과 60cm.
행안부는 이같은 설계가 화재에 취약할 수 있다며 배터리를 서버와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지난해부터 6차례에 걸쳐 지하 별도 공간으로 배터리를 옮기는 계획이었는데, 이번 2차 이전 과정에서 불이 났습니다.
2022년 10월 판교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마비됐던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소방과 경찰 등 관계기관은 조만간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대전) / 영상편집: 박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