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영

김건희, 허위 경력 묻는 취재진에 "나도 복수해야지"‥국감서 녹취 공개

입력 | 2025-10-14 21:46   수정 | 2025-10-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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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건희 씨가 과거 자신 관련 사실을 취재하는 YTN 기자에게 복수를 언급하며, 기자님 관련해서도 한번 다 파볼까라고, 협박조로 얘기하는 녹취가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남편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이었는데도 자신이 무슨 공인이냐, 왜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며 따지는 식이었는데요.

허위 경력 관련해 겉으로는 대국민 사과를 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뒤에서는 돋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린 거라며 웃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으름장까지 놨던 겁니다.

김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지난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초빙지원서에 2002년 3월부터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재직했다고 적었지만, 이 기간에는 협회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이 사실은 YTN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는데, 당시 YTN 취재진은 김건희 씨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물었고 김 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고 일부 의혹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 인터뷰 당시 김건희 씨가 취재진을 협박하는 듯한 녹취가 오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김 씨는 취재진을 향해 화를 내며 거칠게 따졌습니다.

[김건희/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통화 녹취, 2021년 12월)]
″솔직히 이걸 쓸 일이에요? 정말 치사하게! 나한테 지금 협박하는 거예요, 지금? 내가 공인입니까? 근데 내가 그렇게, 그렇게까지 검증받아야 돼요?″

이어 취재진의 경력을 파보겠다며 돋보이기 위해 낸 이력이 뭐가 문제냐고 되묻더니,

[김건희/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통화 녹취, 2021년 12월)]
″아니, 그럼 잘못 기재 안 할 것 같아, 기자님은? 다 파볼까 한번, 나도 한번 그러면? 잘못 기재한 거 없나? 뭐 조금 이력서를 돋보이기 위해서 낸 거고…″

급기야 ′복수′를 운운했습니다.

[김건희/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통화 녹취, 2021년 12월)]
″좋아. 그럼 저도 진짜 나도 복수를 해야지. 안 되겠네.″

하지만 김 씨는 결국 허위 경력 의혹을 폭로하는 YTN 보도 이후 2주도 안 돼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김건희/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2021년 12월)]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녹취를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사과 기자회견은 대국민 쇼에 불과했다″면서 대통령 후보의 부인이 취재 기자에게 ″너도 한번 파보겠다″, ″나도 복수를 하겠다″고 말한 건 협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지민 / 영상편집: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