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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희
중국 항공기 수하물 선반에서 보조배터리 '펑'‥한국인 승객 조사
입력 | 2025-10-19 20:15 수정 | 2025-10-1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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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가 잇따르면서 보조배터리를 눈에 보이는 곳에 보관하도록 항공사들의 규정이 강화되었죠.
어제 오전 중국 항저우를 떠나 인천으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수하물 선반에 둔 보조배터리에 갑자기 불이 붙은 건데요.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기내 수하물 선반에서 가방 위쪽으로 불길이 뿜어져 나옵니다.
[중국인 승객]
″맙소사‥ 소화기요! 빨리 소화기!″
객실 안에 연기가 차오르면서 승객들은 코와 입을 막고 다급하게 승무원을 찾습니다.
″불을 꺼요, 불을 꺼! 빨리빨리! ″
승무원들은 소화기로 우선 불길을 잡은 뒤 방염 두건을 착용한 채 불이 난 물건을 전용 가방에 담아 옮겼습니다.
불이 난 비행기는 어제 오전 9시 50분쯤 중국 항저우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중국 국제항공 CA139편이었습니다.
불은 이륙한 지 30여 분 만에 발생했습니다.
[첸 모 씨/탑승객]
″그때 기내식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나더니, 짐칸 위의 수하물 선반 문 사이에서 불꽃이 튀어나왔어요.″
여객기는 화재 발생 이후 급히 기수를 돌려 상하이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MC샤오둥/탑승객]
″너무 놀라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요. 너무 당황해서, 정말 죽을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중국 국제항공은 기내 선반에 보관된 리튬 배터리에서 자연 발화가 발생했으며, 승무원이 절차에 따라 긴급 조치를 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불이 난 배터리의 주인인 한국인 승객은 상하이 비상 착륙 이후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오늘 오전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올해 3월 항저우를 떠나 홍콩으로 가던 홍콩항공 비행기에서도 기내 선반에 있던 보조배터리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보조배터리는 충격이나 압력 등으로 불이 날 위험이 있어 좌석 앞주머니에 두거나 직접 휴대만 가능하며 기내 선반에는 보관이 금지돼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박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