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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현
[단독] '돼지 도살'에 "전 재산 날려"‥피해 1조 원 '훌쩍'
입력 | 2025-10-21 20:14 수정 | 2025-10-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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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캄보디아 범죄 조직이 자행하는 신종 온라인 사기는 이른바 ′돼지 도살′이라고도 불립니다.
천천히 친밀감을 쌓은 뒤 투자를 권유해 결국 돈을 떼먹고 연락을 끊는 수법인데요.
이런 사기 피해 규모가 올해만 벌써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공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결혼중개 앱에서 이성을 만난 김 모 씨.
금세 관계가 발전했습니다.
[가해 여성-피해 남성(지난 4월 14일)]
″00 씨, 안전 운전하시고 집 가서 연락주세요.″
[가해 여성-피해 남성(4월 16일)]
″00 씨, 오늘 따라 너무 보고 싶어요.″
그러다 물품 구매비를 보내면 수수료를 챙겨주겠다는 말에 속아 2억 원을 잃었습니다.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빚이 지금 전체가 한 1억 2천 정도 돼요. 지금도 아직 갚고 있죠. 정신과 상담도 받고 있고…″
모두 캄보디아 조직들이 일삼고 있는 온라인 투자 사기입니다.
미국 검찰이 기소한 천즈 일당도 이 수법을 썼습니다.
피해자들에게는 잔인하게 들리지만, ′돼지 도살′ 사기라고 불립니다.
친밀감을 높인 뒤 돼지를 살찌우듯 시간을 들여 방심하게 만들고 거액을 가로채는 방식입니다.
미국 검찰은 돼지 도살이 ′SNS 연락, 신뢰 구축, 투자 설득, 연락 두절′ 네 단계로 진행된다고 파악했습니다.
로맨스 스캠, 투자 리딩방 사기, 노쇼 사기, 보이스 피싱 같은 갖가지 온라인 사기 피해 규모가 올해 벌써 1조 원을 넘었습니다.
범죄조직들이 검은 돈을 세탁하며 배를 불리는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는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이원석 / 영상편집: 안윤선
′돼지도살′ 사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신상 노출 우려도 있어 기사 원문 일부를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