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형

새벽부터 밤낮없이 경주 지켰다‥'APEC' 숨은 주역들

입력 | 2025-11-02 20:19   수정 | 2025-11-0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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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를 끝으로 성황리에 마친 경주 APEC.

행사의 성공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땀 흘린 수많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APEC의 숨은 주역들을 김민형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정상들의 숙소가 밀집한 보문관광단지 내 경찰 특공대 베이스캠프입니다.

긴장 속에서 또 하루를 보낼 탐지견의 상태를 살피는가 하면, 폭발물 탐지 차량의 상태를 꼼꼼히 점검합니다.

″차량, 앞으로!″

반복되는 교대 근무로 끼니는 차 안에서 해결하기 일쑤입니다. 

[정동혁/경찰특공대 전진배치팀장]
″바로 튀어나올 수 있는 우발(상황) 대비를 항상 하고 긴장하고 준비하는 거죠.″

특공대원들을 포함해 전국에서 모인 경찰이 하루에만 최대 2만 2천여 명.

경계근무, 교통통제, 검문검색에 투입돼, 지난 일주일간 APEC의 24시를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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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센터에 마련된 식당에는 끼니마다 전 세계 기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아티쉬 파텔/′AFP′ 기자]
″음식이 정말 맛있습니다. 저는 채식주의자인데,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있어서 좋아요.″

이슬람 교리에 따라 만든 ′할랄′ LA갈비부터 채식 메뉴까지, 한 끼에 7백 명이 먹을 음식을 요리사 8명이 매일 꼭두새벽부터 준비했습니다.

[김형태/APEC 미디어센터 요리사]
″′맛있다′고, ′베리 굿′이라고 이야기해주실 때, 그때 최고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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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로 진행되는 행사에 하루에만 20톤 넘는 쓰레기가 쏟아졌지만, 환경미화원과 용역업체 노동자들이 괘적하고 청결한 APEC을 책임졌습니다.

[이 모 씨/용역업체 청소노동자]
″여기 들어오는 자체가 좋더라고요. 우리 깨끗하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기분이 좋아요.″

자원봉사자, 지자체 지원 인력, 그리고 경주 시민들까지, 드러나지 않지만 내내 함께했던 든든한 후원군들입니다.

[안원숙/경주 황성동 새마을부녀회장]
″저의 작은 실천이 저희 경주를 좀 더 친절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보이게 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APEC′은, 마지막까지 묵묵히 애쓴 사람들의 힘으로 무사히 막을 내렸습니다.

경주에서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박주원(포항) / 영상편집: 나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