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영

李 대통령 등장하자 면전에 "꺼져라" 막말‥국민의힘 시정연설 '보이콧'

입력 | 2025-11-04 19:49   수정 | 2025-11-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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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시정연설을 보이콧했습니다.

그런데 자유민주주의가 죽었다며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은 사유가 눈에 띕니다.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표결하기에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하고,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단 의혹의 핵심인물이죠.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게 국민의힘의 보이콧 사유입니다.

김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회 본청 로텐더홀로 올라가는 계단을 가득 메운 국민의힘 의원들, 검은 마스크에 검은 넥타이 그리고 ′자유민주주의가 죽었다′는 의미의 근조리본과 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민주당식 정치보복 국민들은 분노한다! <분노한다! 분노한다!>″

시정연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을 마중 나온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고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우원식 쪽팔려! 들어와! 체통을 지켜! <국회의장이 왜 마중을 나가있냐고요!>″

이 대통령이 국회 본관 안으로 들어오자, 막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꺼져라! <재판 받으세요!>″

이 대통령이 시위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다가가 목례로 인사를 할 때도 고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재판받으세요! <악수하지 말고 그냥 가세요!>″

이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국무총리 등과 사전환담장에서 인사를 나눴지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시정연설에도 불참하며 ′보이콧′을 이어갔는데, 어제 내란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한 반발이었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제 전쟁입니다. 야당을 존중하기는커녕 아예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면 야당도 대통령을, 집권 여당을 존중할 수가 없습니다.″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의 불참을 의식한 듯 의원석을 가리키며 짧게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좀 허전하군요.″

그렇게 22분간 이어진 이 대통령의 연설 내내 대통령 앞 107석은 텅 비어 있었고, 내년도 국정운영을 책임질 예산안을 설명하는 시정연설은 반쪽짜리로 끝났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 영상편집: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