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소정

아이돌 웹소설·'빠순이' 소설책‥'K팝' 무대 넘어 문학 속으로

입력 | 2025-11-08 20:21   수정 | 2025-11-0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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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팝이 이제는 무대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케데헌′같은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웹소설이나 순수문학같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영역과도 경계를 허물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가대표를 꿈꾸던 청소년 육상 선수가 부상으로 꿈을 접은 뒤, 우연히 접한 음악에 빠져듭니다.

하나둘 사연을 갖고 모인 소년들, 한 팀을 이뤄 무대에 오릅니다.

2년 전, 데뷔를 앞둔 K팝 그룹을 소재로 한 웹소설이 먼저 공개됐고, 이어 마치 소설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K팝 그룹 ′라이즈′가 데뷔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라이즈입니다!″

웹 소설은 시즌 2, 시즌 3로 이어지는 가운데 ′라이즈′는 현실 무대와 소설 속을 오가며 팬들과 만남을 이어왔습니다.

대중 음악계가 아이돌 그룹의 성공을 위해 웹 문학에 손을 내밀었다면, 이번엔 순수문학이 ′K팝′을 전면에 세웠습니다.

아이돌을 우상숭배 하는 이들의 광기를 그린 소설 <성소년>.

작가는 스스로를 K팝을 열렬히 좋아하는, 이른바 ′빠순이′라고 소개합니다.

[이희주/작가]
″팬덤 문화 (소위) 빠순이 이야기를 문학의 형식으로 쓴 건 제가 알기론 제가 처음이거든요.″

이제껏 작가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K팝 아이돌 또는 그들을 쫓는 팬들.

특히 이번 소설은 세계적인 K팝 열풍에 힘입어 억대 선인세를 받고 미국과 영국, 유럽은 물론 브라질까지, 대형 출판사에 팔렸습니다.

[이희주/작가]
″K팝이 너무 다양한 많은 측면이 있거든요. 여러 각도에서 보면서, 쓰는 저 자신도 질리지 않고 아이돌 소재로 지속해서 쓸 수가 있었는데…″

벌써부터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자는 제안까지 들어올 정도.

대중음악, 그것도 최첨단 K팝을 소재로 한, 순수문학은 이제 더 이상 새롭지 않습니다.

[이채은]
″(K팝 아이돌이 나오는 소설은) 신기할 거 같고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 많이 접할 수 있어서 더 좋은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애니메이션을 거쳐 문학으로, 스마트폰 화면 위 OTT와 웹소설에서, 종이에 활자로 인쇄된 순수 문학까지, 대중음악 장르에서 훌쩍 뛰쳐나온 ′K팝′은, 온갖 경계를 넘나들며, 하나의 현상이 됐다는 점을 거듭 증명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전효석, 남현택 / 영상편집: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