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준

챗GPT 만연 대학가, 형평성과 공정성은?‥"평가 방식 바꿔야"

입력 | 2025-11-11 20:15   수정 | 2025-11-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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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연세대에서 챗GPT를 활용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됐죠.

부정행위가 아니더라도 과제는 물론 논문 제출 등에까지 AI 프로그램이 널리 사용되면서, 형평성과 공정성 논란도 일고 있는데요.

아예 이참에 AI 윤리를 정립하고 학생들에 대한 평가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미국 유명 대학 UCLA의 졸업식 현장.

한 졸업생이 챗GPT 덕에 졸업했다며 자신의 논문과 챗GPT 답변 내용의 유사성을 보여줍니다. 

이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결국 이 학생은 자신의 SNS에 대학에서 AI 사용을 권장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안드레 마이/UCLA 졸업생]
″실험 과제 정리와 주요 공식 요약에 챗GPT를 활용했어요. 교수님들은 인공지능(AI) 사용을 오히려 권장했어요.″

국내 대학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권도훈/대학생]
″챗GPT를 활용하면은 들어가는 투입 대비 노력을 덜 한 상태로 더 많은 거를 받을 수 있으니까…″

한 공공기관 조사에서 과제 등에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대학생은 91%가 넘었습니다.

문제는 어디까지가 활용이고 어디부터가 평가의 대상이냐는 것.

한 대학의 온라인 게시판엔 ″과제를 챗GPT로 냈더니 A플러스 받았다″, ″강의를 녹음해서, 챗GPT 주고 써달라면 끝난다″ 등의 글이 즐비합니다.

모호한 기준과 일부 학생들의 옅은 윤리의식 속에 결국 공정성이 필수인 중간고사 같은 시험에도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했습니다.

[임예린/대학생]
″난 이거 뭐 이틀 진짜 밤새워서 쓴 건데 어떤 사람은 챗GPT가 알아서 써줘서 ′내가 그거 조금 손봤더니 나는 A플러스다′ 뭐 이런 글 보면 저도 되게 당혹스럽긴 합니다.″

교육부는 최근 전국민의 AI활용률을 높이고 AI전문가도 적극 양성하겠다며 1.4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서는 AI활용을 놓고 학내 갈등과 부정행위 같은 사건부터 불거지는 모양새인 겁니다.

전문가들은 AI 보편화 시대에 걸맞은 윤리 정립과 평가 방식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전창배/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
″AI 도구를 충분히 활용하고, 그 결과물을 학생들 스스로 발표를 통해서 평가를 하거나 또는 토론식으로 수업을 하면서 평가를 하거나…″

합리적인 평가가 뒷받침돼야 AI 교육도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 변준언 / 영상편집 :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