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건휘

퇴직연금도 높은 수익 쫓아 '머니무브'‥코스피 호황에 'DC'형으로?

입력 | 2025-11-11 20:24   수정 | 2025-11-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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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증시 활황 속에 사실상 잠들어있던 퇴직연금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개인이 직접 펀드와 ETF 등을 선택할 수 있는 DC형 가입자가 부쩍 늘었는데요.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코스피가 뜨겁게 달아오르자 퇴직 연금시장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운용하는 DB 방식 대신, 본인이 직접 투자하는 DC 방식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정렬/50대 퇴직자]
″상품을 골라서 저축형, 펀드, 주식 이렇게 해서 하는 걸로 했었어요. 세 가지 옵션이 있었어요.″

요즘같이 주식 시장이 좋을 땐 수익률도 괜찮습니다.

[정우영/30대 직장인]
″미국 S&P500 ETF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고. 일단 DC형이 제가 시장 상황 보면서 바로 운영할 수 있어서 좋은 점이 있다고‥ 올 한 해는 (수익률이) 한 30% 정도 된 것 같아요.″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 규모는 431조 7천억 원.

대한민국 GDP의 17% 수준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가입자가 직접 투자하는 DC형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회사가 운용하는 DB 비중은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73.9%였던 게 작년에는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박수호/30대 직장인]
″DB형 같은 경우에는 직접 운영을 못 하다 보니 자유도가 떨어지는 건 너무 확실한 단점이고요.″

회사가 운용하는 DB형은 시중 금리보다 임금 상승률이 높을 때 유리한데, 최근 임금 상승률이 낮다 보니 계속 유지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이규성/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선임연구원]
″어차피 임금 상승률이 적으면 최종 임금에 연동을 해봤자 얼마 못 받잖아요. 그걸 미리 받아서 더 나은 자산에 투자해가는 게 더 좋은‥″

증권사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백화점 상품권 같은 이벤트를 내놓고 있습니다.

자금 규모가 큰 데다, 한번 가입하면 최대 40년까지 유지하는 장기 투자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홍덕규/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본부장]
″(자산의) 자본 시장으로 유입이 좀 많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장은 계속 좀 커질 거라고 보고 있고.″

하지만 직접 투자하는 DC형 연금은 투자에 실패할 경우 본인이 고스란히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강종수 /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