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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정
'로열티 10%' 받는데도‥미국 던킨 가맹점 갈등 없는 이유는?
입력 | 2025-11-14 20:23 수정 | 2025-11-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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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대부분 재료나 물품 등을 본사에서 구입하지만, 합리적으로 가격이 책정됐는지는 사실상 알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프랜차이즈의 본산인 미국에서는 재료비나 물품비용을 두고 본사와 가맹점 사이에 갈등이 없다시피 하다는데,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요.
프랜차이즈 업계의 갈등을 살피고 상생을 모색하는 연속기획 마지막 순서, 오해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년째 영업 중인 한 던킨도너츠 지점.
지난달 3천3백만 원을 벌었는데, 도넛과 원두, 컵 등 재료비로 절반 가까이 본사인 SPC에 냈습니다.
모두 반드시 본사에서 공급받아야 하는 필수 품목인데, 각각 원가는 얼마인지, SPC가 얼마나 챙기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송명순]
″이런 구조를 그 때(창업한 뒤) 깨달은 거죠. ′아, 빨리 도망가야 되겠다′ 이 생각부터 했어요. 그런데 들어간 투자 비용이 있잖아요.″
다만, ′던킨도너츠′ 이름을 쓰는 대가, 브랜드 사용료, 로열티는 0%, 아예 본사가 받지 않습니다.
같은 던킨도너츠를 미국에서 창업했다면 어땠을까?
미국 던킨도너츠는 본사에 매주 매출의 10.9% 로열티를 냅니다.
대신 원재료는 협동조합에서 공동구매해, 거의 마진 없이 공급받습니다.
KFC, 피자헛 등 해외 주요 프랜차이즈는 10% 내외 높은 로열티 위주로 수익을 냅니다.
각 가맹점이 많이 팔아야, 그 매출에 비례해 본사도 로열티를 더 받아, 함께 돈을 버는 ′윈윈′ 구조인 셈입니다.
반면,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약 70%는 로열티가 0%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받더라도 그 비중이 낮은 편입니다.
대신 재룟값과 필수품목에 마진을 붙입니다.
같이 돈을 벌기보단, 본사가 가맹점을 상대로 장사하는 셈입니다.
[치킨가게 점주]
″인수한 지 1년 됐고요. 매출이 2천만 원 정도 나오는데 순수익은 100만 원 정도…″
어디까지 필수 품목인지, 적정한 마진은 얼마인지 갈등이 계속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7년 유통 마진을 공개하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업계는 영업 비밀이라고 반발했고, 결국 정책은 흐지부지됐습니다.
0% 로열티 우리나라, 10% 로열티인 미국, 어디서 더 장사가 잘될까?
우리나라에선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새로 생기면 평균 5년 버티고 망하지만, 미국은 평균 45년 브랜드가 살아남습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