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건희

16개월 아기 사인은 '외상성 쇼크'‥친모·사실혼남성 긴급체포

입력 | 2025-11-25 20:19   수정 | 2025-11-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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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음식물이 목에 걸렸다는 신고와 함께 병원에 실려 온 16개월 아기가 몸 곳곳에 긁힌 자국이 발견된 채 숨졌단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그런데 국과수가 ″외부 충격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부검 소견을 내놓으면서, 경찰이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20대 친엄마와 현재 사실혼 관계인 30대 남성을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조건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그제 저녁 7시 20분쯤, 경기 포천의 한 다세대주택 엘리베이터에 아기를 안은 구급대원이 급히 오릅니다.

″음식물이 목에 걸렸다″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집에서부터 심정지 상태였던 생후 16개월 여자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아기 몸 여러 곳에서 긁힌 자국이 발견됐다′는 병원 신고를 토대로 부모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인은 외상성 쇼크″라는 1차 소견을 내놨습니다.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사망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아동학대살해 혐의를 적용해 20대 친모와 30대 남성을 오늘 오후 긴급체포했습니다.

20대 엄마는 숨진 아기를 전남편 사이에서 낳았고, 현재 임신 8개월 상태로 사실혼 관계인 30대 남성과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아기 몸 곳곳에 난 상처에 대해 ″키우고 있는 개와 놀다가 긁힌 거″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실제 사는 곳과 아이의 주민등록상 주소가 달랐던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포천시 OO주민센터 관계자 (음성변조)]
″발생지는 여기지만 등본상 주소지가 포천이 아니고 남양주였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동학대 조사 절차는 남양주에서 진행…″

이렇다 보니, 사망 이틀이 지난 오늘까지 관할 지자체는 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못 했습니다.

[남양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남양주시에서 조사하게 됐다고 들었어요.> 저도 이번에 알았어요. <기초수급자이었던가요?> 알 수가 없어요 지금.″

경찰은 우발적 폭행이 있었는지, 학대가 상당 기간 이어진 건지, 사망 원인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아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등을 상대로도 학대 정황을 조사한 뒤, 부모에 대한 신병 확보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이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