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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취향 높은 분, 여사 취향 고려해달라"‥'이우환 그림, 김건희 위한 것'
입력 | 2025-11-27 19:52 수정 | 2025-11-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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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건희 씨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직접 공천을 챙겼다고 전해지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 재판이 오늘 열렸는데요.
김 전 검사는 공천 등을 청탁하며 1억 4천만 원짜리 그림을 김건희 씨 측에 건넨 혐의에 대해, 김건희 씨 오빠의 부탁으로 대신 그림을 사준 거란 주장을 하고 있죠.
하지만 김 전 검사 대신 해당 그림을 구매한 지인들은 오늘 재판에서, 김건희 씨에게 주기 위해 그림 사는 걸 알고 있었다며, 특검 조사 중에 허위진술을 해달라고 요구받은 내용까지 공개했습니다.
구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김건희 씨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집에서 발견된 최종 구매가 1억 4천만 원의 이우환 화백 작품.
김상민 전 검사는 지인인 강 모 씨와 사업가 이 모 씨를 통해 이 그림을 사들였는데 특검 수사 과정에선 김진우 씨 부탁을 받고 대신 구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상민/전 검사 (지난 9월 9일)]
″김진우 씨의 요청으로 제가 그림을 중개했을 뿐입니다. 뭐 그런 부분들 상세히 소명을 했고요.″
그런데 그림 구매에 관여한 강 씨와 이 씨는 오늘 재판에 나와 김 전 검사가 산 그림이 김건희 씨를 위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전 검사가 취향이 높으신 분, 여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소문이 나면 안 된다고 해 김건희 씨에게 주기 위해 그림을 사는 것으로 명확히 인지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강 씨는 김건희 씨와 친분 있는 21그램 대표에게 김 씨의 취향을 물어본 뒤, 김 전 검사에게 ′한국 화가는 단색화를 좋아하신다네′라고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한국 단색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우환 화백 작품의 특징과 일치하는 취향입니다.
그림을 전달한 뒤에는 김 전 검사로부터 ″엄청 좋아하셨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검사 측 변호인은 이름을 직접 듣지 않았으니 추측에 불과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습니다.
김 전 검사가 허위 진술을 요구한 정황도 공개됐습니다.
강 씨는 김 전 검사가 특검에서 조사받게 되면 어떻게 대답할지 알려줬다며, ′다른 사람이 의뢰해서 산 것처럼 진술해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김 전 검사가 ′휴대폰을 아이폰으로 바꾸고 변호인도 구해주겠다′고 한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문제의 그림이 진품인지도 쟁점이 됐는데, 김 전 검사 측은 위작이라고 주장한 반면, 강 씨와 이 씨는 모두 진품이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