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민지

'김건희 도이치 무혐의' 그날‥尹, 박성재와 통화·메시지

입력 | 2025-11-30 20:11   수정 | 2025-11-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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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김건희 씨를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지휘부의 급작스러운 교체를 전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이 최근 드러났죠.

그런데 몇 달 뒤 검찰이 김 씨를 무혐의 처분한 날, 윤 전 대통령이 박 전 장관에게 사건과 관련한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도 건 정황이 특검 조사에서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17일, 서울중앙지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씨를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김 씨가 고발된 지 4년 반 만이었습니다.

[조상원/서울중앙지검 4차장 (지난해 10월 17일)]
″시세조종 범행을 인식 또는 예견하면서 계좌 관리를 위탁하거나 직접 주식 거래를 하였다고 보기 어려워 금일 피의자에 대해 혐의없음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날 저녁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이 사건과 관련한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내란′ 특검팀이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포착했습니다.

그날 저녁, 윤 전 대통령은 박 전 장관에게 ″도이치 검찰 수사가 불법 수사임을 한동훈이 알고도 사악한 의도로 2년을 끌었다″는 취지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의도를 가지고 영부인 김 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겁니다.

이어 박 전 장관에게 텔레그램으로 전화를 걸어 30분가량 통화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이 통화 약 2주 전인 국군의 날.

윤 전 대통령이 군 장성과의 술자리에서 한 전 대표를 잡아오라고 이야기를 했다는 법정 증언도 최근 공개됐습니다.

이 술자리는 이른바 ′비상대권′ 이야기가 나온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지난 3일)]
″한동훈이하고 일부 정치인들 일부 호명하시면서 당신 앞에 잡아오라고 그랬습니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그랬었습니다.″

검찰 수사 개입 의혹, 그리고 비상계엄 선포 의도와 관련해 새로운 실마리가 잡히고 있는 상황.

다만 ′내란′ 특검 수사 기간은 2주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은 조만간 해당 자료를 넘겨받은 뒤 검찰 수사 개입 의혹에 관한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