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신영

윤석열은 왜‥고비마다 자충수 던지다 정치적 자폭

입력 | 2025-12-01 19:51   수정 | 2025-12-0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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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무책임했고, 뻔뻔했으며, 고립을 자초했습니다.

첫 해외 순방길 대통령 전용기 기내에서부터 해외축구 중계를 보는 식으로 국민의 시간을 탕진하는 등 자리에 걸맞지 않게 제멋대로 굴다가, 누군가 비판을 하면 반국가세력으로 몰아간 끝에 결국 비상계엄 선포까지 최악의 자충수를 거듭했는데요.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권은 시작부터 흔들렸습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떠난 해외 순방길, 대범하다기엔 무책임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지난 2022년 6월)]
″프리미어 (리그) 축구하고 유로컵 있잖아요. 그거 좀 보고, 그리고 책 좀 보고 그랬습니다″

김건희 씨의 화려한 목걸이가 옆에 선 대통령보다 더 눈길을 끌었고, 지인을 순방에 데려갈 정도로 ′공과 사′의 경계가 흐릿했습니다.

시중에는 김 씨가 브이제로(V0), 대통령보다 앞선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V1 윤석열 전 대통령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약속과 달리, 이른바 ′내부총질′하는 여당 대표를 직접 정리했습니다.

행동만큼 입도 거칠었습니다.

실언 하나를 바로잡지 않는 ′아집′과 기자들을 비행기에서 쫓아낸 편협함은 임기 내내 계속됐습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은 ′적대행위′로 간주했고, 취임 이듬해부턴 야당을 ′반국가세력′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난 2023년 광복절)]
″조작 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일단 그렇게 규정하니 타협도 대화도 불가능했습니다.

총선 참패 이후 야당 대표를 만나 소통하는 척도 했지만, 법안 24개를 되돌려 보내더니 시정연설을 거부하며 국회에 아예 발길을 끊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11월)]
″박수 그냥 한두 번만 쳐주면 되는 건데… 악수도 거부하고, 야유도 하고.″

정치적 해결을 도모할 기회는 이렇게, 스스로 차단했습니다.

대통령 배우자가 명품백을 받는 모습에는 부끄러운 기색도, 사과도 없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난해 2월)]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명태균 게이트….

오래전부터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사건들은 먹구름처럼 몸집을 키워 정국을 지배했습니다.

채 해병 사건 국정조사, 김건희 특검법, 연일 폭로를 예고하는 명태균까지.

아무리 틀어막아도 부메랑처럼 돌아왔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대외활동 중단해야 합니다.″

이 와중에 여당 대표 입에서 나온 ′김 여사′란 단어는 대통령의 분노를  더 자극했는지 모릅니다.

[정한울/한국사람연구원 원장]
″자기를 믿어주는 건 굉장히 극단적인 세력 말고는 없었던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더 의존하게 되고… 대통령이 시스템을 쥐고 당과 뭔가 해서 (돌파를) 해야되는데 그건 못하겠고 결국 이제 극단적인 선택이 남았던 거 아닌가″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반성할 기회를 번번이 걷어찼던 윤석열 전 대통령.

야당을 반국가 세력이라 치부한 그는 여당 대표마저 계엄군의 체포대상에 올리며 임기 시작부터 끝까지 자충수만 던지다 ′비상계엄′이라는 정치적 자폭을 선택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