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교선

"김형석 관장, 선열 뜻 훼손"‥42년 전 인수증 들고 "유품 돌려달라"

입력 | 2025-12-01 20:40   수정 | 2025-12-0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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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왜곡된 역사관과 독립기념관의 사유화 의혹 등 갖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사퇴를 거부하고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간 상태인데요.

이에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던 독립열사의 소중한 유품을 환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교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독립기념관을 찾은 독립운동가의 후손 송진원 씨.

손에는 1983년 12월 2일 작성된 접수번호 12번의 전시자료 인수증이 들려 있습니다.

송 씨의 아버지는 한국광복군 제2지대 소속으로 미군에서 특수훈련까지 받은 애국지사 고 송창석 선생입니다.

송 씨는 42년 전 아버지의 뜻에 따라 광복군 관련 유품 20점을 독립기념관에 건넸습니다.

[송진원/독립유공자 고 송창석 아들]
″제가 그때 고등학생이었습니다. 그 자료를 복사를 하고, 추리고, 정리를 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죠.″

광복군 기관지 ′광복′과 더불어 훈련 교재인 ′정훈대강′, 광복군의 모르스 무전법과 보고법 등 역사적 가치는 물론 당시 군사전술까지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독립운동 사료였습니다.

하지만 송 씨는 오늘 유품 반환을 요구하러 독립기념관을 찾았습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광복은 연합군의 선물″이라는 발언을 시작으로, 독립기념관 사유화 논란 등으로 순국선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겁니다.

[송진원/독립유공자 고 송창석 아들]
″많은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독립운동 선대들이 돌아가셨는데 그분들의 명예를 훼손을 시켰고, 그 세 치 혀로 국민들을 농단했습니다.″

현재 2-3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반환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송 씨는 부당함을 바로 잡는데 유공자 후손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송진원/독립유공자 고 송창석 아들]
″후손으로서 꼭 해야 될 일이기 때문에 지금 이걸 진행을 하는 것이고. 지금 대기자들이 줄 서 있습니다.″

하지만 독립기념관 측은 당시 문서상 ′위탁′이 아닌 ′기증′으로 유품을 받았다며,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만큼 인수증만으로는 환수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유완식/독립기념관 자료부장]
″충분히 검토해서 회신을 좀 해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걸 당장 돌려드릴 수 없는 상황을 좀 이해를 해 주시고…″

국가보훈부는 김 관장의 업무추진비의 사적 유용과 극우 역사관 논란 등에 대한 감사를 마치고 최종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이교선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대전) / 화면출처 : 독립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