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백승우

극우 개신교·유튜브·정치의 삼각편대‥오늘도 커지는 극우 음모론

입력 | 2025-12-02 20:25   수정 | 2025-12-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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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 전 대통령이 음지에서 끌어올린 극우 세력은, 유튜브와 개신교 집회를 무대로 결집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민의힘이 내란 이후 사과와 반성 대신 자기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이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면서, 궤변과 음모론을 더 증폭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는데요.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 어게인!″

헌법을 파괴하고 탄핵된 대통령.

극우는 지금도 유튜브에서 그가 돌아와야 한다고 ′윤어게인′을 외칩니다.

[심재홍/′자유대학′ 대변인]
″중국 공산당의 간첩 활동이나 이런 것을 명분으로 하나의 명분으로 계엄 선포 이유를 밝히셨단 말이에요. 이거 탄핵 반대해야 한다.″

지난 4월 관저에서 쫓겨날 때, 그가 먼저 껴안은 게 이들 ′자유대학′입니다.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그가 심취해있던 음모론을 퍼뜨리며 극우를 더 결속시켰습니다.

그의 말을 대신해 주는 이도 대변인도 변호인도 아닌 극우 유튜버입니다.

[전한길/극우 유튜버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전 선생님이 하나님이 대한민국에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같이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는 이들입니다.

[전한길/극우 유튜버 (지난달 28일)]
″이재명 정권 물러가라 일어나겠죠 당연히 국민 저항권이 일어나요. 이재명이 어떻게 하겠어요? 제 생각에는 히틀러가 그랬던 것처럼. 대량 학살 사태가요. 어마어마한 유혈 사태가…″

유튜브를 타고 퍼진 음모론이 현실 광장으로 나오면 극우 개신교가 받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지난해 12월)]
″중앙선관위에 294명의 공수부대원이 갔습니다. 여기를 왜 갔을까요? 중앙선관위가 부정 선거를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매주 수천 명이 광화문에 나와 탄핵 무효를 외칩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광장에 모이면 음모론도 그럴싸한 진실처럼 포장되고 불법 행위도 종교적인 희생으로 둔갑합니다.

하지만 정치는 이들을 말리지 않고 오히려 부추깁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지난 4월 5일)]
″대한민국이 3대 검은 카르텔 세력, 좌파사법 카르텔, 부정부패 선관위 카르텔, 종북주사파 카르텔에 의해서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목도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당대표 (지난 8월 13일)]
″지금 여러분이 손가락질하는 전한길 선생, 그 겨울 우리 당을 지키자고 했던 사람들입니다.″

극우 유튜버와 개신교 세력에게 내란은 불온한 자양분이 됐고, 코너에 몰린 국민의힘은 반성 대신 이들에게서 살길을 찾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동력을 주고 결집하는 이 삼각 구조 안에서 궤변과 음모론은 오늘도 자라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