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소정

올해 극장가 휩쓴 '귀주톱'‥재패니메이션 돌풍 이유는?

입력 | 2025-12-06 20:23   수정 | 2025-12-0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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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가 하면 국내 영화 산업 역시 거대 OTT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자본의 흐름이 모두 OTT로 쏠리면서 아예 극장이 아닌 OTT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와 드라마들이 늘고 있는데요.

얼어붙은 극장가 속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공작은 ′귀멸의 칼날′과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들이었습니다.

썰렁해진 극장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 영화들을 찾는 이유를 임소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사멸회유> 개봉일, 극장 앞 티켓박스가 관객들로 북적입니다.

개봉일이 같은 영화 중 예매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넉 달 전 <귀멸의 칼날 : 무한성편> 개봉 때는 긴 줄까지 늘어섰습니다.

개봉 첫날 54만 명, 최종 성적 566만 명으로 올해 국내 흥행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배턴을 이어받은 <체인소맨: 레제편>도 관객 330만 명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른바 ′귀주톱′, 2020년대 일본 소년 만화 삼대장이, 올해 우리 극장가를 점령한 겁니다.

[구본승/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수입사 대표]
″′오타쿠′ 문화로 굉장히 한정 지어서 얘기를 하던 시기를 이미 벗어나서 그 팬덤 문화가 이제 대중화가 대중을 이끄는…″

열풍을 주도한 건 2030세대.

일본 대작 만화들이 쏟아진 2천 년대에 태어나, 어려서부터 TV시리즈를 접한 이들입니다.

[이동희/관객]
″애니메이션만이 낼 수 있는 그런 느낌 같은 게 저희 나이대가 조금 더 선호도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더 원작 만화를 접했기 때문에…″

배경은 제각각이지만, 미지의 생명체가 인류를 공격하고, 역시 미지의 힘을 얻게 된 주인공이 맞서는 구도는 비슷합니다.

[김별/관객]
″무자비하게 싸우면 도파민 터지고…″

모호해진 선과 악의 경계.

그저 생존을 위한 싸움.

어쩌면 요즘 젊은이들 현실과 닮았습니다.

[강유신/관객]
″권선징악보다는 뭐 나쁜 놈도 사실은 착한 놈이었다 (그런 게 많아서.)″

보통 극장판은 만화책이나 TV용 시리즈의 후속편인데, 이미 OTT로 TV시리즈가 유통돼, 극장으로의 진입 장벽은 낮아졌습니다.

또, 만화책을 여러 번 읽듯, 여러 번 극장을 찾는, 이른바 ′N차 관람′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강유신/관객]
″액션 이런 게 좀 많이 분량이 비중이 있다 보니까…″

[이동희/관객]
″좋은 극장에서 화려한 작화를 보고 싶은 욕심…″

재패니메이션의 잇따른 흥행은, 모두가 보는 국민 영화보다, 확실한 취향의 팬덤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천만 영화가 사라진 우리 극장가에 시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남현택 / 영상편집: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