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공태현

"세관 연루·외압 사실무근"‥'폭로' 백해룡 반발

입력 | 2025-12-09 20:29   수정 | 2025-12-0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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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백해룡 경정이 제기한 마약수사 외압 의혹 대부분이 사실무근이라는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의 중간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관 직원 밀수 연루, 대통령실과 경찰 지휘부의 외압 의혹 모두 근거가 없다는 건데요.

백 경정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경합동수사단이 공개한 지난 2023년 9월,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 관련 경찰의 인천공항 현장 조사 영상.

밀수범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말레이시아어로 허위 진술을 종용합니다.

[밀수범/말레이시아인]
″그냥 연기해. 영상 찍으려고 하잖아. 지금은 그게 중요해. 솔직하게 말하지 말라고. 나 따라서 이쪽으로 나갔다고 해.″

합수단은 당시 경찰이 이런 식으로 세관 직원이 연루됐다는 밀수범의 허위진술을 곧이곧대로 믿고 수사에 돌입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지난해 3월, 수감 중이던 밀수범들이 ″세관 직원에 관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편지를 주고받았고, 이후 합수단 조사에서는 ″세관 직원 도움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했습니다.

합수단은 ″밀수범들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객관적 사실과 모순된다″며 마약 밀수 연루 의혹과 관련해 세관 직원들을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백해룡 경정에게 대통령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백 경정은 앞서 ″수사를 칭찬하던 김찬수 당시 영등포서장이 갑자기 용산을 언급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백해룡/경정 (지난해 7월 29일)]
″경찰서장께서 ′용산에서 이 사건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 그 얘기를 했을 때는 머릿속이 하얘지는.″

하지만 합수단은 압수수색과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종합한 결과 대통령실 관계자와 경찰 지휘부 사이에 연락 자체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경찰과 관세청 지휘부의 외압 의혹도 ″밀수범 허위 진술로 개시된 수사라 지휘부가 사건에 외압을 행사할 이유가 없었다″며 관련 피의자를 모두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합수단은 다만 대통령실과 김건희 씨 일가의 마약 밀수 의혹과 검찰 수사 무마, 은폐 의혹은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백 경정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백 경정은 MBC와 통화에서 ″합수단이 공개한 현장조사 영상은 필요에 따라 짜깁기한 것″이라며 ″영상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세관이 필로폰 밀수에 가담한 정황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검찰 사건기록으로도 충분히 소명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세관과 인천지검, 대검찰청 등 6곳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사진을 공개하며 독자 수사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편집: 나경민